삼성전자, 재고자산 50조원 넘어…반도체는 76% 증가

재고자산 증가에도 시설 및 R&D 투자 늘려

디지털경제입력 :2023/03/09 08:00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이 사상 첫 5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재고 자산은 52조1천878억원으로 2021년 말(41조3천844억원) 보다 20.7%(10조8천34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

특히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 재고자산이 급증했다. DS 부문 재고자산은 2021년 말 16조4천551억원에서 지난해 말 29조576억원으로 76.6%(12조6025억원) 증가했다. IT 제품 수요 감소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자 재고 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SDC) 부문 재고자산은 2조1661억원으로 6.8% 늘었다. 전장사업 부문인 하만의 재고자산은 1조6천955억원에서 24.0% 증가한 2조1천2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 재고자산은 20조1천901억원으로 1년 전보다 9.8% 줄었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2021년 말 4.5회에서 지난해 말 4.1회로 낮아졌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매출원가를 재고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이 보유한 재고자산을 판매하는 속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삼성전자는 재고가 늘자 가동률을 낮추며 재고관리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영상기기 공장 가동률은 2021년 말 81.4%에서 지난해 말 75%로 낮아졌다. 모바일 기기(HHP) 공장가동률도 같은 기간 81.5%에서 69%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시장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R&D와 시설투자를 확대하며 미래 시장을 대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설비투자에 53조1천153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전년(48조2천억원) 보다 10.2% 증가한 규모다. 이 중 90.1%인 47조8천718억원은 반도체 사업, 나머지는 디스플레이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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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R&D 비용으로는 전년 보다 10.3% 늘어난 총 24조9천292억원을 투자했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8.1%에서 8.2%로 확대됐다.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에는 애플, 베스트바이, 도이치텔레콤, 버라이즌과 함께 퀄컴이 처음으로 추가됐다. 주요 5대 매출처에 대한 매출비중은 전체 매출액 대비 약 16%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