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공급망 전문가' 박태성 배터리協 상근부회장은 누구?

산업부 관료 출신에 통상 공급망 전문가…韓日 무역분쟁 등 실무 경험 높아

디지털경제입력 :2023/03/06 16:44    수정: 2023/03/06 17:28

국내 이차전지 산업 육성을 이끌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신임 상근부회장이 6일 임기를 시작했다. 박 부회장은 관료 출신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통상과 공급망 등 주요 중책을 역임하며 국내 산업 분야 확대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터리협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차례를 돌아가며 맡는다. 지난달까지 삼성SDI의 전영현 사장에 이어 이달부터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취임했다. 다만 상근직이 아닐뿐더러 본인의 소속사 경영을 겸직한다는 점에서 실제 국내 배터리 업계 육성 실무 책임자는 상근 부회장인 셈이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근 부회장

현재 국내 배터리 업계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시작으로 배터리 인력 양성, 소재 공급망 확보, 완성차 업계와의 동맹 구도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다. 박 부회장은 이미 통상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바 있고 주요 자원국가에서 상무관, 대사를 역임한 점에서 업계의 높은 기대감을 받고 있다.

박 부회장은 지난 1991년 행정고시 35회로 입직했다. 산업부 전신 상공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중국협력기획단장, 반도체디스플레이과장, 지역경제총괄과장 등을 역임하며 주요 산업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 2006년 주 말레이시아 한국대사관에서 상무관을 지내며 한국의 주요 교역국인 말레이시아와 통상 가교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 재직 당시엔 코로나19로 어려운 통상 환경 가운데서도 99개월(8년 3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이끌어내는 등 수출입 분야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

특히 한일 무역분쟁 당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으로 산업계가 어려움을 겪자 중장기적인 국내 소부장 분야 육성책을 내놓으며 통상과 국내 산업 실무를 진두지휘했다. 실제 당시 박 부회장과 지근거리에서 근무를 한 산업부 출신 관료는 "무역투자실장 당시 일본 수입규제 대응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능숙하게 업무를 해냈다"면서 "산업 정책에 해박한 이해는 물론 꼼꼼한 업무 처리로도 널리 알려져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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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부 관료로는 이례적으로 지난 2020년 주인도네시아 대사로 임명됐다. 대사 재직 당시에도 전기차, 배터리셀 투자 안착에 기여했고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 협상을 진행하는 등 양국의 공급망 무역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부회장은 취임사에서 “협회가 업계와 정부간 소통 플랫폼이 되어 통상협력 전략대화 강화, 과감한 국내투자 지원 및 규제 완화, 혁신적인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이 적기에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