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이 "네트워크와 전장, 로지스틱스로 사업을 다각화해 도전과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남 회장은 3일 오전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벤처로 시작한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하며 신규 CI를 발표했다. 새 CI는 안정과 균형 속에서 성장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다산네트웍스는 1993년 출발한 1세대 벤처기업이다. 1990년대부터 인터넷 산업이 성장하면서 통신 장비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남 회장은 향후 30년 성장 계획에 관해 "네트워크 장비에 이어 차량 인터넷 통신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남 회장은 전장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이 인터넷 사업 물결을 바꾸었 듯 미래엔 자동차가 새로운 물결을 만들 것"이라며 "자율주행 시대에는 모든 자동차가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운행 데이터가 관제 클라우드로 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산네트웍스는 현대모비스와 차량 유무선 통신 통합 제어 장치 개발을 함께 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와는 중장비 유무선 통신 관리·제어 부품 관련 협력한다. 테슬라, 애플 등 해외 기업에도 부품을 납품한다.
남 회장은 기존 주력 사업인 통신 장비 사업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산네트웍스는 2016년부터 자회사 DZS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고 글로벌 통신장비 사업을 전개해왔다. 국내에서는 기업공공시장 네트워크사업을 키웠다.
남 회장은 "5년 전까지만 해도 통신장비를 만드는 중국 기업의 약진을 보며 한국의 경쟁력이 있을까 고민했지만, 최근 국제 정세를 고려하면 다시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이 자국 중심으로 제조업을 재편하는 가운데, 다산네트웍스도 이에 맞춰 사업을 키울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외에 다산네트웍스는 벤처기업으로 육성해온 물류 자회사를 합병해 올해부터 로지스틱스 플랫폼 사업도 시작한다.
남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때 통신 장비 사업은 수그러들었지만, 전장 사업이 잘 돼 전체적으로 문제가 없었다"며 사업 다각화의 이점을 짚었다.
다산네트웍스는 2012년부터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했다. 자동차 부품회사 '디엠씨', 플랜트용 열교환기 전문기업 '디티에스', 나스닥 상장한 통신 장비 회사 'DZS', 반도체 제조용 유리 제품 기업 '에이지' 등을 인수했다.
마지막으로 남 회장은 "(스타트업은) 일단 살아남는 것이 최고"라며 벤처로 시작한 초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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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네트웍스는 현재 네트워크 계열 3개사, 제조계열 4개사, 벤처계열 10사 등 총 17개 계열사를 두고있다. 임직원 2천명, 매출액 8천억원을 기록했다.
남 회장은 "내 사업이 직원 2천명의 삶의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주주, 임직원, 고객 3자 이해관계자가 행복하도록 사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