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달 월세 안 받아요"…갓물주 만난 빚 2억 자영업자 '감동'

생활입력 :2023/03/03 10:06

온라인이슈팀

한 자영업자가 자신이 만난 건물주에 대한 칭찬을 쏟아내자 누리꾼들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좋은 건물주 만나서 행복한 자영업자'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 시내의 한 식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3.2.2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글쓴이 A씨는 "진상손님이 와서 스트레스 받아도 좋은 건물주 만나서 솔직히 마음이 편하다"고 운을 뗐다.

글에 따르면 A씨는 16평 작은 식당에서 지난해 현 건물주의 신축건물 1층 40평으로 가게를 확장 이전했다. A씨는 "(건물주가) 건물 설계부터 식당 구조 및 환기, 화장실 그리고 입구 계단까지 모두 우리 가게 의견부터 물어봐주고 공사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건물 공사 지연으로 한 달 보름을 쉬게 되자 단골손님 끊어질까 걱정해주고, 개업하는 날엔 미안하다며 화분 대신 봉투와 첫 달 월세 안 받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개업 후 주 1회는 가게에서 가족 혹은 모임 식사하고, 쉬는 날도 만들어 쉬면서 장사하라고 이야기 하신다"며 "계약서를 쓸 때도 계약기간 없이 평생 아프지 말고 장사하라는 말에 눈물날 뻔 했다"고 털어놨다.

빚 2억원에 가진 거라곤 가게뿐이라 밝힌 A씨는 건물주가 전원주택도 시세보다 5000만원 저렴하게 준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건물주는 토지개발 및 건축, 임대업을 한다"며 "집 없어 고민할 때 3억5000만원에 거래되는 41평 전원주택을 3억원에 주신다 했는데 돈 없다고 하니 '그냥 살면서 돈 벌어 주면 된다'는 말에 그럴 수 없다 말하고 바로 월세집 얻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설 지나고 건물주가 5월 8일에 지역 독거노인 모셔다 식사 베풀자며 하루 매출 준다고 하는 거 거절하고 같이 베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좋은 건물주 만난 자영업자이다. 이번 생에 식당은 현재 건물에서 마지막"이라며 "다음 글은 5월 8일 이후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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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마 보배 수사대가 찾아서 돈쭐(돈으로 혼쭐)을 내러 가겠다", "이런 분들이 뉴스에 나와야 한다", "좋은 건물주와 좋은 세입자가 만났다", "저런 분을 두고 갓물주라고 하는 건가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