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3] 통신장비 회사도 거스를 수 없는 AI

화웨이는 AI로 에너지 효율 높이고 노키아·에릭슨은 전송 효율 개선

방송/통신입력 :2023/03/02 00:41    수정: 2023/03/04 18:34

<바르셀로나(스페인)=박수형 기자> 오픈AI의 챗GPT가 최근 일반 대중에게 큰 관심을 얻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자리를 잡았다. 과거 CES에서 아마존의 음성인식 AI 알렉사가 이름을 떨쳤고, 국내에선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이 AI 충격을 불러왔다.

AI는 이처럼 미래 ICT를 조망하는 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에서 한국 통신사 SK텔레콤은 올해 전시 부스를 AI와 UAM으로 전면 배치하기도 했다. 통신사들은 으레 차세대 통신서비스와 기술을 선보이는 데 주력했던 것과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AI의 물결은 통신장비업계에도 몰려왔다. 글로벌 시장의 주요 통신장비 회사인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이 저마다 AI 기술을 도입한 통신장비 솔루션을 선보이고 나선 것이다. 통신장비 회사들이 AI를 도입하는 이유로 에너지 효율과 통신 품질 향상을 꼽고 있다.

화웨이가 선보인 에너지 효율 개선 방안

MWC23에서 지능형 세상의 비전을 제시한 화웨이는 모든 솔루션에서 AI를 빼놓지 않고 있다.

우선 전시부스에서는 AI를 통해 안테나 장비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를테면 데이터 트래픽이 많이 이뤄지지 않을 때는 전력 사용을 줄이거나 시스템을 휴면 상태까지 이르게 하고 트래픽이 대량으로 발생하면 출력을 높이는 식이다.

AI로 화웨이 시스템 장비의 가동률을 상황에 따라 달리 하는 모습

안테나 장비와 같은 라디오유닛(RU) 외에 백단의 분산장치(DU)에도 AI를 적용해 트래픽 사용량에 따라 시스템의 일부만 가동하다가 또는 전체를 가동하는 형태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탄소배출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AI의 효용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부분이 주목된다.

노키아 벨연구소가 실험하고 있는 6G 머신러닝

노키아는 6G 기술에 AI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벨연구소를 통해 통신 데이터의 머신러닝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벨연구소에서 머신러닝으로 분석하는 데이터는 이동체의 속도에 따라 전파 전송 효율이다. 매우 빠른 속도의 고속철도에 적정한 전파 효율을 찾거나 도심의 자동차 속도, 사람의 도보 속도에 따라 서로 다른 적정 효율을 찾아내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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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의 AI 활용 데모

에릭슨도 노키아와 같이 AI를 통해 통신장비의 효율을 높여 최적화 작업을 거치는 데모를 시연했다.

데모에서는 AI로 파라미터 값을 계산해 업링크 성능을 40% 끌어올리고, 셀 용량은 7%까지 개선했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