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3] 韓 폴더블 따라잡겠다더니...다 따라접었네

차별화 없는 중국 폴더블 공세...삼성D는 이색 디스플레이 전시

홈&모바일입력 :2023/02/27 23:17    수정: 2023/03/04 18:37

<바르셀로나(스페인)=박수형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MWC 무대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대거 선보였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당국의 강력한 입출국 규제에 막혀있던 중국 기업들의 열기가 MWC 현장서 눈에 띄는 분위기다.

다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든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를 과도하게 따라했다는 목소리가 쏟아진다.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새로운 폼팩터를 통한 차이점을 만들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시장에 안착한 갤럭시Z 시리즈를 베끼기에 급급했다는 평가다.

中 스마트폰, 삼성처럼 가로로 접히고 세로로 접히고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23에서 주 전시장 피아그란비아 3홀 한 가운데 자리를 잡은 아너(Honor)는 폴더블 스마트폰 ‘아너 매직Vs’를 주력 전시 제품으로 꼽았다.

아너 매직Vs는 갤럭시Z폴드와 비교해 차이점을 찾기 어렵다. 안쪽으로 접히는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외부 한 면의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다.

아너 매직Vs

오포(Oppo) 역시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였는데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를 노골적으로 따라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오포가 내놓은 ‘오포 파인드N2’와 ‘오포 파인드N2플립’은 각각 갤럭시Z폴드와 갤럭시Z플립과 같은 형태로 내놨다. 세로로 접히는 스마트폰과 가로로 접히는 스마트폰 구성을 그대로 베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포 파인드N2
오포 파인드N2 플립

화웨이는 이전과 변화된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화웨이 메이트Xs는 갤럭시Z폴드와 같은 세로 접이 형태지만 안쪽이 아닌 바깥쪽으로 접히는 형태다. 또 디스플레이 한가운데가 아닌 한쪽은 좁고 한쪽은 넓은 편으로, 좁은 면의 디스플레이가 접힌 뒤 남는 부분에 카메라 모듈을 배치했다.

화웨이 메이트Xs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가장 새로운 형태를 선보인 곳은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다. 레노버는 접히는 형태가 아니라 디스플레이가 늘어나는 콘셉트형 스마트폰을 전시했다.

다만, 상용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체험할 수 없고 유리 박스 안에 있는 모습만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레노버가 깜짝 선보였던 개념으로 별도의 조작을 가하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늘어나듯이 움직이며 세로로 더 길어진 화면을 제공하는 식이다. 결국 디스플레이 일부분이 허공에 떠있는 형태기 때문에, 터치 조작에서 불안전한 사용 경험이 예상된다.

레노버의 콘셉트 시제품

폴더블 선구자 삼성, 디스플레이 기술력 과시

갤럭시S23 시리즈 전시에 힘을 실은 삼성전자와 별도로 삼성디스플레이는 B2B 기업들이 모인 피라그란비아 2홀에서 새로운 형태의 미래 디스플레이를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시중에 나온 폴더블 스마트폰이 가로나 세로 등 한 방향으로 한 번만 접힌다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보인 시제품 단말은 두 번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물론 한 번 더 접는 탓에 실제 스마트폰이 접힌 상태에서 두꺼워질 수 있지만, 훨씬 더 큰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로 구성한 노트북도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태블릿PC를 절반으로 접은 것처럼 보인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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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 모양을 닮은 쉘타입의 기존 랩톱PC는 상판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하판에 물리적 키보드를 갖추고 있는데, 폴더블 디스플레이 노트북은 상하판 모두 디스플레이로 감싸고, 키보드 입력은 디스플레이의 가상 키보드 모양에 터치로 대신하는 형태다.

이밖에 화면이 옆으로 늘어나는 태블릿과 무거운 쇠구슬로 OLED 패널을 가격해도 깨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