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시장을 달구던 '거거익선'(巨巨益善, 클수록 좋다) 경쟁의 불꽃이 폴더블폰 시장에도 옮겨 붙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폴더블 제조업체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화면(외부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운다.
폰을 반으로 접었을 때 드러나는 외부화면 크기를 키워 이용자의 편의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클램쉘 형 폴더블폰의 경우 초창기 모델일수록 화면을 반으로 접었을 때 드러나는 외부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작았지만, 최신 기기일수록 화면이 점점 더 커지는 추세다.
폴더블폰 선두주자인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시리즈는 초기 모델 외부 디스플레이 크기는 1.1인치, 300x112 해상도를 지원했으며 패널 형식은 슈퍼 AMOLED였다.
갤럭시Z플립3부터 외부 디스플레이 크기가 1.9인치로 커졌으며 512x260 해상도를 지원한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플립 4는 전작과 동일한 화면 크기였다.
하지만 최근 외신 보도 등을 통해 갤럭시Z플립 5의 외부 디스플레이 크기가 3인치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된다.
앞서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는 갤럭시Z플립 5는 오포 파인드 N2 외부 디스플레이 크기인 3.26인치 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접었을 때 보이는 화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크기다.
모토로라는 여기서 더 나아가 화면 절반 이상을 외부 디스플레이로 채울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유명 IT 팁스터 에반 블레스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모토로라 차기 레이저 시리즈 폴더블폰의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이미지에 따르면 차기 레이저 폴더블폰은 카메라 부분까지 뒤덮는 형태의 외부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다른 폴더블폰 제조업체들이 플립폰 외부 화면 확장의 한계치를 카메라를 가리지 않는 선에 둔 것과 달리 과감한 디자인이다. 모토로라가 지난해 선보인 폴더블폰 레이저2 패널 크기 역시 작은 편이 아니었다. 2.7인치로 삼성의 최신 플립폰보다 크다. 공개된 렌더링 디자인대로라면 접힌 화면을 펴지 않고서도 전체 앱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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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시장 개화로 후발주자가 늘어나자 화면 크기가 이들 기업의 경쟁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폴더블폰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이 점쳐진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예상 출하량은 2천270만대다. 지난해 1천490만대보다 52%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