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인베이스 "규제 강화는 수혜"…시장은 의심

기대 이상 매출에도 주가 하락

컴퓨팅입력 :2023/02/23 10:53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현지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수혜 기업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시장은 이런 전망에 의구심을 품는 상황이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억2천9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전체 거래액은 전분기 대비 12% 감소한 3억2천2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컨센서스인 5억8천만 달러 수준을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2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주주 서한에서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지난달 거래 수익으로 1억2천만 달러를 거뒀다고 언급했다. 이와 동시에 미국과 해외 지역에서 가상자산 규제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런 동향 속에서 코인베이스가 수혜 기업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코인베이스

실제 국내에선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업권법 성격을 지닌 '디지털자산기본법'이 국회에 발의돼 있고, 유럽의 경우 유럽연합(EU)이 지난해 가상자산 규제안 'MiCA'를 잠정 승인하기도 했다.

미국에선 최근 경쟁 거래소에 대한 제재 소식이 잇달아 발표됐다. 이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의 코인 스테이킹 상품,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팍소스트러스트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바이낸스USD(BUSD)'에 대해 증권법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해 제재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서한에서 코인베이스는 미국이 가상자산에 대해 일관성 없는 규제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지만, 명확하고 일관된 정책을 수립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은 코인베이스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코인베이스 기대와 달리 하락장에 따른 거래소들의 사업성 악화를 점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후 코인베이스가 실적을 발표한 뒤 코인베이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도 1% 가량 하락해 현재 61.18달러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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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인 제이슨 쿠퍼버그는 이번 실적 발표 이후에도 코인베이스에 대한 전망을 바꿀 요인이 전혀 없다며, 목표 주가를 35달러로 설정, 현재 주가에서 약 43%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코인베이스는 4분기 월간 거래 이용자 수가 830만명으로 나타나 전분기 대비 20만명 가량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