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투명 디스플레이 패널을 연구·개발 중인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투명도를 45%까지 끌어올린 신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여준호 LG디스플레이 솔루션CX그룹장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디스플레이 기술 청사진 발표회’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여 그룹장은 “화면이 45% 투명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곧 내놓을 것”이라며 “현재 가장 투명한 제품은 40%”라고 말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는 2014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18인치 투명 OLED를 출시했다”며 “TV를 끄면 화면이 검게 변하고 자리만 차지하는 한계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10% 투명한 패널부터 시작해 30%를 거쳐 40%로 투명도를 개선했다.
OLED를 투명하게 만들면 얇고 가벼운 패널에 밝고 선명한 색상을 나타낼 수 있다. 여 그룹장은 “초고해상도(UHD) 4K 화질을 1㎜ 얇은 두께와 3㎏ 가벼운 무게로 즐길 수 있다”며 “투명 액정표시장치(LCD)는 투명도가 낮을뿐더러 광원이 따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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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그룹장은 “투명 OLED는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며 “벽으로 막는 게 아니라 공간과 공간을 이어 개방적”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SPC그룹과 손잡고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파리바게뜨에 투명 OLED로 만든 간판과 매대 등을 달았다. 중국의 한 박물관에서는 훼손된 유물 위로 투명 OLED가 지나가며 복원한 모습을 보여준다. 지하철 매표소와 안전문, 창문에도 투명 OLED를 설치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부터 중국 베이징·선전·푸저우 등 도시 지하철과 일본 JR동일본 관광열차에 객실 창문용 투명 OLED를 공급했다. 여 그룹장은 “각국 지하철에 투명 OLED를 납품하려고 협력사와 노력하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