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글로벌 진출하는 SW기업

불황으로 축소된 국내시장 넘어 DX로 글로벌 기업 공략

컴퓨팅입력 :2023/02/21 12:38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지속되는 불황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국내 시장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산업에 걸쳐 생존을 위해 필수적으로 떠오른 디지털전환(DX) 기술을 중심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무기술,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인젠트 등 SW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나무기술은 2023년을 나무기술 3.0시대 원년으로 설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한다. 2025년까지 클라우드 통합 및 신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며 회사 규모를 3천억원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나무기술은 3.0시대 핵심 제품으로 스마트DX를 내세우고 있다. 스마트DX는 DX 과정에서 복잡한 클라우드 환경 및 서비스를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IaaS, PaaS, SaaS 등 다양한 클라우드 관련 요소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 및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철 나무기술 대표(이미지=나무기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1월 CES 2023에 참가해 스마트DX를 선보였다. 또한 일본, 미국, 싱가포르, 캐나다, 베트남, 중국 등 해외 주요 거점에 마련한 현지지사도 기반 활동도 적극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나무기술은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이끌어내는 것에 중점을 두며 점차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정철 나무기술 대표는 “20년간 SW 서비스를 이어온 것처럼 해외에서도 최대한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려 한다”며 ”초기에는 매출에 집중하기 보다는 현지의 신뢰도를 쌓고 서비스 경험을 확보하는 것에 더 집중하려 한다”고 글로벌 사업전략을 밝혔다.

메가존 클라우드는 미국과 일본, 홍콩, 중국, 베트남, 캐나다, 호주 등 각 국에 해외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서비스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클라우드를 비롯해 중국 알리바바, 텐센트 등 폭넓은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에 가장 적합한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베스핀글로벌은 옵스나우 360을 중심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관리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옵스나우 360은 클라우드 운영 관리 전 영역을 통합 운영하는 관리 플랫폼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방식으로 제공하는 제품이다. 자동화 도구와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자산, 비용, 보안 관리를 비롯해 개발 및 운영, 장애감지 등 클라우드 관리 요소를 모두 자동관리 및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한주 대표는 “옵스나우360를 중심으로 국내를 비롯해 유럽과 남미 등 아직 진출하지 못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2027년까지 옵스나우360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30%을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한컴은 오는 27일 2023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가해 글로벌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한컴은 완성된 제품이 아닌 문서기술과 인공지능(AI) 등 주요 기술을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형식으로 제공하는 모듈화 방식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으로 구성된 한컴오피스 기술을 오피스SDK, 계산엔진SDK 등이 공개된다.

일종의 B2B 서비스로 제품을 구입한 고객사는 개발 중인 제품에 한컴의 오피스 기능이나 워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한컴은 오피스 SDK 외에도 AI 기반의 이미지 문자 변환 기술(OCR)과 챗봇을 비롯해 메타버스 플랫폼 ‘아즈메타’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MWC 2023 한컴 부스 (사진=한글과컴퓨터)

데이터 플랫폼 전문기업 인젠트도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DX와 함께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기업용 오픈소스 DBMS 플랫폼 엑스퍼DB를 핵심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다.

인젠트는 국내 금융, 공공 기관 등을 대상으로 20년간 제공해온 IT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DBMS 구축을 비롯해 운영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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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기술력 투자 규모도 늘린다. 현재 ‘PPR 시스템을 위한 동적 로직 처리 방법’ 등 10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4개의 특허를 출원 중이다.

남석우 인젠트 대표는 “올해를 본격적인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일본 시장 진출에 나서려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