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개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인상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에 무게를 뒀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주요 인사들이 '매파적(통화 긴축 완화 선호)' 시그널을 계속 보내면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연 3.50%이며, 미국의 연방 기금 금리는 4.25~4.50%로 상단만 봤을때 금리 차이는 1.00p이다. 우리나라가 이번 금통위서 금리를 동결하고, 미국이 오는 3월 21~22일(현지시각)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까지 올린다면 격차는 1.50%p까지 벌어지게 된다.
앞서 미국 연준의 주요 인사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목표치인 인플레이션 2%에는 근접하지 못했으며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발언하고 있다. 0.25%p 올릴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으나 미국 1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더 견조하고, 1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시장 예측치를 상회하면서 0.50%p 금리 인상에 무게가 쏠리는 상황.
인플레이션을 더 자극할 수 있는 1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51만7천으로 예상치 18만7천명을 크게 웃돌았고, 실업률은 3.4%로 196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에 1월 소비자물가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6.4%로 시장 예측치 6.2%를 상회하고, 월간 상승률은 0.5%로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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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과 금리 격차 수준이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어왔으나, 지난해 7월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0%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것에 대해 '선제적 대응'이었다고 평해왔다.
즉, 한국은행이 미국 FOMC가 금리를 0.50%p 올릴 것이라는 견해가 좀 더 단단해진다면 동결보다는 금리 인상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까지 올라오면서 지난해 환율 변동성이 높았던 시점과 비슷한 양상이 연출되고 있다. 이미 주요 외신들은 5월까지 미국의 연방 기금 금리 상단을 5.0%로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