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스프링 1R 종료…T1·젠지·KT 3강 체제 이어질까

T1, 2라운드 첫 경기 승리로 홀로 9승 기록

디지털경제입력 :2023/02/20 11:19    수정: 2023/02/20 14:38

지난달 18일 새로운 시작을 알린 2023 LoL 챔피언스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이 반환점을 돌았다. 10개 팀은 모두 9번의 매치를 마치고 2라운드를 맞이했다.

지난 17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DRX의 경기를 시작으로 각팀은 모두 2라운드 첫 일정을 마무리했다. 2라운드에서는 1라운드에서 진영 선택권을 가지지 못했던 팀이 진영 선택권을 가진다. 최근 블루 진영을 선택한 팀의 승률이 높은 만큼 2라운드에서는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T1은 1라운드 한화생명 e스포츠를 제외한 모든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8승으로 단독 1위에 올라섰다. 1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로스터 변동이 없던 T1은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5인 선수 모두 캐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강점이다.

T1 '페이커' 이상혁. (사진=LCK 플리커)

'페이커' 이상혁은 지난 17일 1라운드 마지막 상대였던 돌풍의 팀 리브 샌드박스(리브 샌박)를 꺾고 LCK 선수 최초로 800전 출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T1의 강세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T1은 지난 19일 젠지 e스포츠(젠지)와의 2라운드 첫 번째 대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젠지와 KT롤스터(KT), 리브 샌박은 모두 7승 3패를 거두며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젠지와 T1는 득실차 +7로 공동 2위, 리브 샌박은 +5로 4위다.

젠지는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과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를 내보냈지만, '페이즈' 김수환과 '딜라이트' 유환중이 공백을 메우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KT는 5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KT 롤스터는 지난 5일 브리온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이후 디플러스 기아, 젠지를 연파하면서 3연승을 이어갔고 5주 차에서는 하위권인 DRX와 농심 레드포스를 맞아 두 경기 모두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물리쳤다.

KT '기인' 김기인. (사진=LCK 플리커)

이번 시즌 이적한 '기인' 김기인과 '비디디' 곽보성, 손시우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기존 멤버였던 '커즈' 문우찬과 '에이밍' 김하람도 절정의 모습을 과시 중이다. 현재 KT는 2021년 LCK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팀 역사상 가장 긴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젊은 피로 새로운 로스터를 꾸린 리브 샌박은 1라운드 파란을 일으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중위권을 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1라운드 6승 3패를 거두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리브 샌박은 뛰어난 교전능력과 과감한 판단을 앞세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디플러스 기아(DK)와 한화생명은 상위권을 차지할 것이라는 시즌 초 예상과 달리 부진한 상태다. '데프트' 김혁규와 '칸나' 김창동을 영입해 유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던 DK는 T1, 젠지, KT에 패하며 상위권 경쟁에서 밀렸다. 든든한 대들보 역할을 수행하던 '캐니언' 김건부와 '쇼메이커' 허수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라운드 첫 번째 경기인 리브 샌박전에서도 0대2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한화생명e스포츠 '바이퍼' 박도현.

'바이퍼' 박도현, '제카' 김건우, '킹겐' 황성훈 등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자를 다수 영입한 한화생명은 초반 합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전승을 기록 중이던 T1을 꺾고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승리 패턴이 다소 단조롭다는 지적이 있지만, 계속해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브리온과 광동 프릭스는 성적 대비 좋은 경기력으로 2라운드 기대감을 높였다. 브리온의 경우 기존 선수와 이적생들이 합을 맞추며, 한층 나아진 모습을 연출했다. 전면 리빌딩을 선언한 광동은 탑 라이너 '두두' 이동주와 '불독' 이태영이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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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DRX는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광동을 제외한 모든 팀에게 패한 DRX는 라인전부터 운영 단계까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선수들 역시 인터뷰를 통해 연패로 인해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농심 레드포스는 DRX에 비하면 상황이 나은 편이다. DRX와 마찬가지로 1승만을 거뒀고 득실차 –15로 꼴찌를 기록중이긴 하지만, 선수 5인 모두가 올해 1군 무대에 데뷔한 신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