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도보다 38% 하락한 8천534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이른바 ‘코로나19 특수’ 감소로 관련 진단시약 매출은 줄었지만, 비코로나 제품 매출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씨젠은 이날 2022년 연간 및 4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연간 매출액은 8천534억 원이고, 영업이익은 1천959억 원이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1천227억 원에 영업이익은 155억 원으로 나타났다.
4분기 다수 국가들이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에 따라 전년 대비 씨젠의 코로나19 진단시약의 매출은 감소했다. 반면, 비코로나(Non-Covid) 제품 매출은 지속 성장 중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
대표적으로 ▲호흡기질환(RV) ▲소화기감염증(GI)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성매개감염증(STI) 등 비코로나 진단시약의 작년 4분기 매출은 522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3분기 대비 23%,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특히 4분기 시약 매출 가운데 비코로나 제품 비중은 53%, 코로나19 제품 47%로 코로나19 발생 후 처음으로 비코로나 제품 매출이 코로나19 관련 매출을 넘어섰다.
장비 부문에서는 4분기 말 누적 기준으로 증폭장비 5천429대와 추출장비 2천828대가 설치되며 분자진단을 위한 인프라를 확대가 지속됐다.
또한 4분기에는 이탈리아의 자금회수법(payback law) 관련 총 117억 비용이 발생해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 영향을 미쳤다. 자금회수법은 이탈리아 정부에서 2015년 이후 의료 예산을 초과한 지출에 대해 기업으로부터 일부 회수하는 법이다. 해당 금액을 제외하면 4분기 영업이익은 272억 원, 영업이익률은 20% 수준이다.
올해 씨젠은 다수의 특허 기술이 적용된 60여 종의 신드로믹 분자진단 제품과 완전 자동화 분자진단 시스템 AIOSTM으로 시장 공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관련해 독일·룩셈부르크·벨기에 등 유럽 국가에서 동시검사의 보험수가가 신설되거나 확대되는 추세다.
회사는 신드로믹 제품이 감염성 질병 검사와 환자관리에 적합하다고 보고 향후 신드로믹 분자진단 파이프라인과 이를 적용한 완전 자동화 분자진단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한다는 것.
아울러 미국 내 인프라 구축도 추진 중이다. 회사는 1분기에 현지에서 연구용(RUO) 제품 현지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호흡기 제품에 대한 허가 신청 건을 접수하고, 내년부터 연 3개 이상의 신규 제품을 개발해 FDA 인증 획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