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올 하반기 공개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차세대 칩, 스냅드래곤8 3세대 성능 향상 폭을 가늠할 수 있는 벤치마크 수치가 노출됐다.
벤치마크 프로그램 '긱벤치5'에 포함된 CPU 벤치마크 결과에서 스냅드래곤8 3세대는 1코어 점수 1천930점, 멀티코어(다중작업) 점수 6천236점을 기록했다.
반면 애플 아이폰14 프로에 탑재된 A16 바이오닉은 1코어 점수 1천874점, 멀티코어 점수 5천384점을 받았다.
■ A16 바이오닉 대비 처리 시간 감소 추정
긱벤치5는 암호화 처리, 그림 압축, PDF 생성, 얼굴 인식 등 CPU에 부하를 주는 작업을 실행하고 걸린 시간을 토대로 점수를 매긴다. 단 이런 점수 차이가 실제 성능과 정확히 비례하지는 않는다.
스냅드래곤8 3세대의 다중작업 점수가 A16 바이오닉 대비 더 높게 나온 것은 같은 작업을 더 빨리 처리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 긱벤치를 개발하는 프라이메이트 랩스는 최근 CPU와 GPU에 더 큰 부하를 주는 방향으로 개선된 새 버전인 '긱벤치6'를 공개했다.
긱벤치6에 포함된 CPU 벤치마크로 테스트하면 애플 A16 바이오닉의 CPU 벤치마크 점수가 긱벤치5 대비 소폭 올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보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서는 스냅드래곤8 3세대 칩으로 긱벤치6에서 테스트한 결과값이 필요하다. 그러나 해당 수치는 아직 노출되지 않았다.
■ A16 바이오닉, 성능 향상 폭 미진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는 최근 2-3년간 일부 벤치마크 등에서 동급 애플 A시리즈 SoC 대비 성능이 떨어지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애플이 올 하반기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A17 바이오닉 칩의 성능 향상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4 프로 등에 탑재된 A16 바이오닉 칩의 CPU 성능 향상 폭은 전작인 A15 바이오닉 대비 크지 않았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해 아이폰14 공개 행사 당시 A16 바이오닉 CPU의 성능을 A15 바이오닉·A14 바이오닉 대신 2019년 출시한 A13 바이오닉(아이폰11 등 탑재)과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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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신기능 탑재에도 실패했다. 지난 해 디인포메이션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A16 바이오닉 칩에 레이트레이싱 기능이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전력 소모 등 문제 해결에 실패해 이를 포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애플 자체 칩 설계에 공헌했던 주요 인사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제라드 윌리엄스는 2019년 퇴직해 스타트업 누비아(2021년 퀄컴 피인수)를 차렸다. 후임격인 마이크 필리포는 지난 해 초 마이크로소프트로 이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