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한 주요 외산 PC 제조사가 노트북 등 제품이 우발적으로 파손될 경우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델테크놀로지스와 애플, 한국레노버에 이어 올해는 에이수스코리아도 부품 가격과 공임, 서비스 비용을 1회에 한해 면제해 주는 '퍼펙트 워런티' 프로그램 적용에 나섰다.
그러나 제조사는 고의 파손 여부를 가리기 어려워 고민하고 있다. 보증기간이 끝나기 전 일부러 제품을 망가뜨리고 수리를 신청하는 등 이를 악용하는 소비자들이 더러 나타난다는 것이다.
■ 우발적 파손시 무상수리·수리비 할인 등 제공
델테크놀로지스는 일부 노트북 제품 등에 1년간 고객 과실/사고 보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과전류 손상, 화면 파손, 낙하, 액체 흘림 등이 발생해도 무상 수리가 가능하다. 기업용 노트북은 구매시 보증기간 연장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애플은 2019년 9월 보증기간 연장과 우발적인 파손 등을 보장하는 애플케어플러스 프로그램을 국내 도입했다.
맥북에어·맥북프로 등 노트북과 아이맥·맥미니·맥 스튜디오 등 PC 제품 구매시 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하면 무상보증기간이 3년으로 연장되며 소비자 실수로 인한 제품 파손이나 손상시 수리비도 할인된다.
■ 에이수스, 국내 시장에 '퍼펙트 워런티' 출시
한국레노버도 씽크패드·요가·리전 등 노트북 제품 대상으로 1년간 보증 범위를 늘리는 우발적 손상 보장(ADP)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제품 구매일부터 1년간 소비자 실수로 제품이 파손될 경우 1회에 한해 무상 수리가 가능하다.
에이수스는 이달 초부터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젠북·비보북 등 노트북과 ROG·TUF 등 게임용 노트북을 대상으로 '퍼펙트 워런티'를 적용했다.
구입 후 1년간 침수나 바이러스로 인한 고장, 낙하나 과전류 등으로 고장이 발생해도 자재비와 인건비 등 수리비 전액을 면제해 준다.
■ 상대적으로 취약한 서비스 보완 차원...악용 우려도
외산 노트북 업체는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업체 대비 고장 발생시 빠른 시간 안에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직영 서비스 거점을 늘리기 어렵고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우발적 손상 보증 확대는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했다. 그러나 이런 제도를 악용하는 소비자들이 더러 나타난다는 것이 문제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지난 해 특정 시기에 우발적 손상으로 접수된 제품이 다른 나라 대비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본사 차원에서 점검에 들어간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 애플, 서비스 약관 개정..."고의 파손시 수리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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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제조사 관계자 역시 "정말 '우발적 파손'인지, 고의로 인한 파손인지 정확히 가리기 어려워 결국은 소비자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달 애플케어플러스 약관에 "고의로 제품을 파손할 경우 수리 거절은 물론 경찰이나 기타 사법 당국에 '보험사기' 관련 사실을 통보할 수 있다는 조항을 추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