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챗GPT' 열풍 가세...AI 고도화 집중

AI 서비스 고도화로 새로운 사업 개발 가능

방송/통신입력 :2023/02/17 11:25    수정: 2023/02/17 14:36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가운데, 국내에서도 SK텔레콤· 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관련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 

SK텔레콤은 대화형 AI 서비스 '에이닷'에 챗GPT 같은 초거대 AI 모델을 접목할 계획이다. 에이닷은 지난해 5월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GPT-3를 적용한 한국어 전용 서비스다. GPT-3는 사람처럼 대화하고 글을 쓰는 AI 모델이다.

SK텔레콤은 챗GPT 같은 거대 AI, GPT-4 접목을 목표로 관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엔 에이닷의 두뇌 역할을 하는 슈퍼컴퓨터 '타이탄'을 기존 대비 2배로 확대했다. 에이닷은 현재 사람의 뇌에서 정보를 학습하는 스냅스 역할과 비슷한 파라미터 모델을 수백억개 이상 적용했는데, 슈퍼컴퓨터 확대로 현재보다 2배 이상 규모로 늘릴 수 있다.

에이닷 서비스 화면 이미지 (사진=SK텔레콤)

현재 에이닷은 '에이닷 TV', '에이닷 포토' 등에 적용됐다. AI가 주요 장면을 선별해 보여주거나 취향에 맞춰 시청 채널을 추천하고, 사진을 편집한다. 에이닷과 오디오 플랫폼 플로(FLO), 내비게이션 티맵(TMAP)도 연결할 수 있다.

KT는 초거대 AI '믿음'을 개발 중이다. 믿음은 지식을 습득해 운용하고, 사람과 공감하는 형태로 제작된다. KT는 이 특징을 바탕으로 AI돌봄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2021년부터 1년 8개월 동안 고령층을 대상으로 추진한 'AI 스피커 기반 케어서비스' 연구 결과를 보면, KT의 AI 돌봄 서비스는 고독감을 약 66% 감소시켰다. KT는 고령 취약계층에게 AI 스피커로 말동무, 문열림 알림 등 돌봄 서비스를 제공했다.

KT AI 고객센터 AICC (사진=KT)

KT는 AI 고객센터(AICC)로 AI 사업 모델을 고도화해왔다. 고객 센터 상담 업무를 보이스봇·챗봇 위주로 전환하고,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상담 품질을 높였다. 이를 통해 KT 100번 고객센터는 본인 확인 시간 15초, 상담 후 처리 시간 19초를 단축했다. AI 보이스봇은 월 평균 600만 콜 중 30만 콜을 처리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AI 통합 플랫폼 '익시'를 공개했다. 익시는 스포츠 경기 예측, AICC, U+ TV 콘텐츠 추천 등에 활용된다. LG유플러스도 고객센터에 AI를 적용했다. AI가 소비자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분석하고, 음성으로 답변한다.

LG의 초거대 AI 엑사원이 논문과 특허 등 전문 문헌을 학습하며 난제 해결 기반을 쌓아가고 있다. (사진=LG)

LG유플러스는 LG AI 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Exawon)' 개발에 협력한다. 엑사원은 사람과 대화, 텍스트 분류·생성, 키워드 추출, 번역 등을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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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사람처럼 말하고 학습하는 초거대 AI를 개발하면 기존 AI 적용 서비스를 고도화해 여러 사업을 시도할 수 있다"며 "비즈니스 컨설팅·초개인화 마케팅 플랫폼, 각종 자동화 플랫폼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거대 AI는 발전 속도가 점점 빨라져 일상 생활은 물론 경제 산업 전반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AI가 지식을 학습하고, 언어와 이미지를 생성하면 스스로 제품·서비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AI 시장 규모는 2024년 5천543억달러(약 7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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