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발생한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위한 보건의료계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구 지역에서 발생한 7.8의 강진으로 건물 6천400여 채가 붕괴됐으며 사망자는 수만 명에 이르고 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시민의 수는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악화되자 국내 보건의료계는 현지 긴급 지원을 위한 모금 등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보건복지부는 직원을 대상으로 15일까지 모금한 2천200만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하기로 했다.
조규홍 장관은 “지진 피해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이번 모금을 실시했다”며 “재해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튀르키예·시리아 국민에게 깊은 위로를 표하며 조속한 복구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현지 피해 주민에 깊은 애도를 전했다. 이필수 회장은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수많은 인명피해를 낸 대지진의 안타까운 현실을 하루빨리 극복하기를 바란다”며 “대지진으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희생자와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전했다. 이어 “의사협회도 정부와 적극 협력해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 의사협회는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며, 현지주민들을 위한 신속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병원약사회는 10일 지진 이재민 지원 및 피해복구를 위해 성금 1천만 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김정태 회장은 “병원 약사들의 정성이 피해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지친 생존자들 역시 영하권의 날씨 속에 집을 잃고 자동차와 임시텐트에서 밤을 보내고 있어 2차 재난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여러 손길이 모아져 이재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건의료노조는 올해 정기대의원대회에서 튀르키예 시민들을 지원하자는 긴급 안건을 논의했으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구호 물품 지원과 모금 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제약바이오 기업·의료기관도 지원 동참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14일 현지 주민들을 위해 복구 성금 4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 가운데 3억 원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대한적십자 인천지사에 전달하고, 1억 원은 셀트리온제약이 대한적십자 충북지사에 전달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현지 주민들의 구호 및 복구 활동 등에 사용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규모 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 주민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성금을 전달하게 됐다”며 ”피해가 신속히 복구돼 현지 주민들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일동제약그룹 임직원들도 지진 이재민을 위한 구호 성금 1천만 원을 유엔기구 유니세프에 기탁했다. 성금은 사단법인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거쳐, 지진 피해가 집중된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의 피해 복구 및 이재민 구호 등에 쓰일 예정이다.
모금에 참여한 한 직원은 “피해 지역 주민들이 재난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료기관도 온정 나눔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모금 캠페인을 시작, 모인 기금은 이재민 구호와 피해 복구를 위해 전달하기로 했다. 연세의료원의 모금활동에는 의료원 직원뿐만 아니라 모금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심각한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이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데 힘을 보태고자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철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이사장은 튀르키예 현지에 구호의약품을 지원했다. 튀르키예는 현재 긴급 의료와 의약품이 현저히 부족해 각국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 이사장은 항생제·소염진통제·피부연고 등의 의약품을 국제구호개발 NGO 단체인 휴먼인러브(HUMAN IN LOVE) 를 통해 튀르키예 현지에 전달했다.
김 이사장은 “지진으로 고통 받고 있는 튀르키예 재난 피해자분들이 아픔을 극복하기를 희망한다”며 “하루빨리 피해 지역이 복구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보스병원은 지진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성금 1천만 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성금은 이재민 지원 및 피해복구에 사용될 예정이다.
양성범 이사장은 “강진으로 폐허가 된 튀르키예와 시리아 피해지역 주민에 대한 지원과 빠른 재건을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지진 피해 긴급구호활동 지원을 위한 네이버 ‘해피빈’ 모금액이 1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해피빈 모금함은 오픈 일주일 만에 개인 이용자의 기부금 4억여 원과 네이버도 함께 뜻을 모아 마련한 기부금 50만 달러(약 6억3천만 원)가 더해져 총 10억 원이 넘는 기부금이 조성됐다.
적십자사는 성금을 현지에서 활동 중인 국제적십자사연맹(IFRC)과 해당 국가 적신월사를 통해 피난처·식료품·구호품 지원 등에 집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특별모금에 62억9천200여만 원이 모였다고 밝혔다. 사랑의열매는 지진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위해 100억 원 지원을 목표로 특별모금을 전개 중이다.
사랑의열매는 특별모금과는 별도로 튀르키예 지진피해 구호에 100만 달러를 긴급 지원한 바 있다. 긴급지원은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를 통해 진행되고, 모금액은 국제 구호개발 전문 기관을 통해 순차적으로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