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흑자 낸 쏘카, '슈퍼앱' 전략 앞세워 지속 성장 꾀한다

운영 관리 효율화로 수익성 입증… "AI기술·금리인상·야외활동 증가 등 추가 성장 기여"

인터넷입력 :2023/02/15 20:00    수정: 2023/02/15 22:00

쏘카는 지난해 영업이익 94억원으로 사상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누적 데이터와 인공지능(AI) 역량을 활용해 운영 관리 효율성을 높인 게 견인차 역할을 했다. 쏘카는 기세를 몰아 올해를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원년으로 삼는 동시에, 예정한 '슈퍼앱'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5일 쏘카는 작년 매출 3천976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7.6% 늘어났으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재작년 영업손실 209억원에서 처음으로 플러스(+) 구간에 진입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1천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4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같은 해 말 인수한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과 공유자전거 ‘일레클’도 총 160억원 매출을 내며 호실적에 일조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회사는 2018년부터 진행해온 AI 기반 사업을 통해 수요 발굴과 차량운영, 위험 관리 등 전 부문에 걸쳐 운영 효율화 작업을 이어온 게 흑자전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수요 데이터를 분석한 차량 배치와 가격결정, 예약 최적화 프로그램으로 차량 대당 매출을 높였으며, AI를 활용한 자동화 기술로 미신고 사고 적발, 차량유지관리 절차 간소화로 지출을 최적화했다.

근 3년 쏘카 대당 월 매출 추이를 보면, 재작년 159만원에서 이듬해 156만원으로 감소하다 작년 173만원으로 다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비용의 경우, 차량 유지비와 보험, 사고비 등 변동비 비중을 감축했고, 구독 멤버십 ‘패스포트’ 이용자 ‘락인 효과’로 마케팅비 역시 줄였다.

또 주행데이터를 분석해 보험사기를 탐지하고, 이용자별 안전운전 지수를 토대로 한 전용보험을 내세워 사고 비용을 절감한 점도 실적 호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회원수는 850만명으로, 1년새 100만명가량 오름세를 나타냈다.

쏘카 연내 목표는 수익 지속 성장과 ‘슈퍼앱’ 전략 본격화. 박재욱 쏘카 대표는 “지속 가능한 수익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탄탄한 비즈니스모델(BM)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준비된 회사는 체질 개선을 통해 훨씬 길고 멀리 갈 수 있는 체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최근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성장 동력은 주력 사업인 차량공유에 KTX 예약과 호텔, 리조트 등 숙박 이용, 놀이공원 등 액티비티 상품을 결합한 '슈퍼앱'이다. 쏘카는 재작년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굳이 차량을 소유하지 않아도, 이용자 수요와 취향에 맞게 언제 어디서든 차량을 받는 ‘스트리밍 모빌리티’를 구현하겠다고 표명한 바 있다.

쏘카 고객은 이동 중 자유롭게 음식을 주문하고, 원하는 시간에 차량을 대여한다. 비행기, 기차에 탑승하기 전 쏘카 차량 내에서 좌석을 예매할 수도 있다. 주차와 숙박 예약 등도 가능해진다. 쏘카가 그리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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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름, 편도 서비스 구축과 모두의 주차장, 일레클 등 계열사 확보, KTX 협업 등 청사진은 얼추 그러졌다. 최근 현대글로비스와 롯데글로벌로지스, VCNC(타다), 리코를 대상으로 착수한 차량 관제·관리 시스템(FMS) 실증 사업도 여러 산업군에 걸쳐 고객을 갖추면, 슈퍼앱 실현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박재욱 대표는 “금리인상으로 인한 차량구매 감소와 야외활동 증가 등 거시경제 변화가 차량공유 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 시장을 선도해온 AI 기술력으로 고객가치를 높이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 올해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