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박정호 "인텔도 엔비디아에 인력 빼앗겨...반도체 인력 육성 필요"

반도체 분야별 맞춤형 인재 육성 강조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2/15 17:59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균형적인 인재 육성과 함께 경쟁사로 인재가 이탈되지 않도록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SAIT(종합기술원) 회장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림대 도원학술원 학술심포지엄에 참석해 반도체 인재 육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기남 삼성전자 SAIT(종합기술원) 회장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림대 도원학술원 학술심포지엄에 참석해 반도체 인재 육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SK하이니스에 따르면 2031년 학사·석사·박사 기준 총 5만4000명 수준의 인력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기남 회장은 "반도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인력"이라며 "국가와 학계가 나서서 반도체 인재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는 설계, 기술개발, 제조로 나뉘어 있는데 장비를 최적으로 운영하는데 반도체 설계 지식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또 반도체 설계하는데 장비 지식은 가끔식만 필요한 정도"라며 반도체 인재는 각 분야 맞춰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정호 부회장도 균형있는 맞춤형 인재 육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바라는 인재상은 꼭 반도체 제조만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파운드리, 팹리스, 소자 등에도 해야 할 일이 많고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부회장은 "일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까지 다합하면 반도체 산업 규모가 우리나라보다 크고, 묵묵히 장인정신으로 기술을 발전시키는 측면이 많다"라며 "일례로 마이크론이 2013년 엘피다를 인수하면서 메모리 팹이 히로시마에 위치하는데, D램 기술 개발에 일본 인재 덕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은 7개의 제국 대학을 가지고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루고자 노력한다고 일본 영사가 자랑한 적이 있다"라며 "저출산 문제 해결에 복잡한 함수를 풀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듯이 반도체 인재에 있어서도 균형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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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회장은 경쟁사로 인력 이탈 문제도 우려했다. 그는 "마이크론이 인력을 똑똑하게 만들면 인텔이 가져가고, 인텔은 구글과 엔비디아에 뺏기고, 마이크론 인재는 삼성과 SK하이닉스가 뽑아간다"라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회사가 더 좋은 인재를 데려가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하며 인재를 회사에 붙잡아 둘 수 있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국가에서는 반도체 정책을 만들고, 학교는 R&D를 통해서 훌륭한 인력이 양성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그 인력들이 회사에 들어와서 돈을 벌고 회사는 또 재투자하는 선순환의 사이클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