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쟁에서 한국 반도체가 생존하려면 기술 혁신만이 유일한 생존 수단입니다. 미국, 대만 경쟁국에 뒤지지 않는 국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합니다."
김기남 삼성전자 SAIT(종합기술원) 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림대 도원학술원 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해 '한국 반도체산업의 현황과 미래'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기남 회장은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사장, 부회장을 역임한 반도체 전문가다.
김 회장은 미래 핵심 자산인 반도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 제품에 투자 ▲국가는 생태계 조성 ▲학교는 인재 육성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삼성전자가 100나노 D램 한계를 RCAT을 만들어서 성공했고, 제일 먼저 3D 버티컬 낸드와 핀펫(FinFET) 트랜지스터,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을 만들었다"며 "이렇듯 기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기술의 변곡점을 놓치지 않은 채 절박하게 노력하면 기술 혁신을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가에서는 반도체 정책을 만들고, 학교는 R&D를 통해서 훌륭한 인력이 양성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그 인력들이 회사에 들어와서 돈을 벌고 회사는 또 재투자하는 선순환의 사이클을 만들어야 한다"며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반도체 지원과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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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금은 메모리 중심이나, 우리의 리소스를 잘 활용해 파운드리와 소재·부품·장비에 이어 가장 시간이 걸리는 팹리스 순으로 키우면 대한민국은 종합 반도체 강국이 될 것이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 회장은 "2030년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이 5%가 올라가서 25%가 된다면, 지금의 수출액의 2배가 된다. 2천500억 달러 달성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라며 "기업, 국가, 학교가 서로 역할 분담을 잘해서 한국을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