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OTT업체들의 예능 콘텐츠 전략

넷플릭스, 예능으로 오리지널 역량 확대...티빙은 흥행작 해외 판권 수출

방송/통신입력 :2023/02/15 16:56    수정: 2023/02/15 16:57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가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는 예능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티빙·웨이브 등 국내 OTT는 오리지널 예능 해외 판권과 포맷 수출로 글로벌 진출 초석을 다진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8편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4편보다 2배 늘었다. 넷플릭스는 2021년부터 제작한 연애 예능 '솔로지옥' 시즌 1·2 흥행에 이어 서바이벌, 좀비물 등으로 예능 장르를 넓히는 중이다.

넷플릭스 피지컬 100 (사진=넷플릭스)

올해 공개한 '피지컬 100'은 출연자들이 상금을 두고 신체 능력을 겨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현재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시청 시간 2위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 호주, 캐나다 등 38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 등 한국 드라마가 1위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예능은 처음이다. 올해 3분기에는 좀비물 예능 '좀비버스'를 공개한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하반기 공개한 '더존: 버텨야 산다'에 이어 올해 시즌2를 제작할 예정이다.

티빙은 최근 국내에서 성공한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을 수출한다. 현재까지 북미와 아시아 국가에서 '환승연애' 시즌1·2, '서울체크인', '제로섬게임' 해외 판권 계약을 진행했다. '환승연애' 시즌1·2와 '제로섬게임'은 스페인, 이스라엘 등 포맷 수출 계약도 진행해 현지 버전 제작을 기획한다.

웨이브는 지난 12월 미주 지역 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KOCOWA)를 인수하고 해외 진출 발판을 다졌다. 현재 드라마, 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이에 따라, 드라마, 영화처럼 예능에서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콘텐츠가 나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예능은 비교적 세계적인 흥행이 어려운 콘텐츠 분야로 여겨졌다. 영화, 드라마는 스토리 위주로 전개돼 문화가 달라도 이해도가 높지만, 예능은 문화에 따라 웃음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자막이 많은 한국 예능 특징도 해외 수출 걸림돌이다. 대부분 한국 예능 콘텐츠는 장면마다 자막이 달리는데, 이를 수출 국가 언어에 맞춰 번역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꽃보다 할배', '런닝맨' 등 해외에서 주목 받은 예능 프로그램도 포맷 수출 형식으로 현지에서 리메이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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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는 한류 콘텐츠 위상이 높아져 예능 흥행작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방송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시청자들이 인기 영화,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의 예능 출연작을 찾아보는 등 예능에서도 한류 콘텐츠 성공 영향이 있다"며 "이미 한국 예능 IP, 포맷을 해외에 성공한 성과가 있어 콘텐츠 품질과 효과적인 유통 구조까지 잡으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