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자취를 감춘 듯했던 서울 20평대 4억원 미만으로 매입 가능한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구로두산 전용 44㎡(1층)는 이달 7일 3억 9000만원에 중개거래됐다.
같은 면적 매물은 지난달에도 3건 거래됐다. 21층 4억 3500만원이 최고가, 12층 4억 500만원, 그리고 21층 3억 9500만원이 최저가였다.
구로두산은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과 2호선 대림역 사이에 위치, 인근에 초등학교 2곳을 끼고 고려대학교 구로병원도 가까이 있다. 1998년 말 입주, 총 10개동에 걸쳐 1285가구가 살고 있는 대단지다.
작년 이맘 때 44㎡는 실거래가가 5억 8000만원~최고 6억 1000만원, 84㎡는 8억 2500만원까지 급등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4분기 집값 하락 국면에서 44㎡ 매매 거래가 9건이나 이뤄졌는데, 모두 4억원 안팎으로 하락 수순을 보이더니 더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부동산 가격 상승기 급등했던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정상화하면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매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도봉구 소재 총 4개동 489가구 벽산아파트 전용 63㎡(3층)는 지난달 3억 5200만원에, 총 14개동 1541가구 삼익세라믹 58㎡(3층)는 3억 6300만원에, 총 16동 2450가구 서원아파트 49㎡(1층) 3억 15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월3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감지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문재인정부 초기 수준의 서울 집값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혀왔다.
오 시장은 지난달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주거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 양극화 해소에 큰 걸림돌이 된다"며 "안정적 하향 추세를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해 문재인 정부 초기 부동산 가격 정도로 회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정부 초기이던 2017년 4분기와 2018년 1분기 구로두산 44㎡ 매매 거래는 총 54건 이뤄졌으며, 실거래가는 2억5000만원(1층)~2억 8900만원(16층) 수준이었다.
같은 시기 도봉 벽산 63㎡는 2억 5000만원(3층)~2억 6300만원(8층), 삼익세라믹 58㎡ 2억 2400만원(14층)~2억 5300만원(12층), 서원 49㎡ 2억 450만원(1층)~2억 3600만원(3층)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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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금은 부동산이 거래되면 가격이 빠지는 구조다. 매물 소화 과정"이라며 "부동산 가격은 아직 더 빠져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