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억원 미만' 20평대 아파트 재등장

생활입력 :2023/02/15 08:46    수정: 2023/02/15 08:47

온라인뉴스팀

한동안 자취를 감춘 듯했던 서울 20평대 4억원 미만으로 매입 가능한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구로두산 전용 44㎡(1층)는 이달 7일 3억 9000만원에 중개거래됐다.

같은 면적 매물은 지난달에도 3건 거래됐다. 21층 4억 3500만원이 최고가, 12층 4억 500만원, 그리고 21층 3억 9500만원이 최저가였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주택 및 아파트 단지. 2023.1.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구로두산은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과 2호선 대림역 사이에 위치, 인근에 초등학교 2곳을 끼고 고려대학교 구로병원도 가까이 있다. 1998년 말 입주, 총 10개동에 걸쳐 1285가구가 살고 있는 대단지다.

작년 이맘 때 44㎡는 실거래가가 5억 8000만원~최고 6억 1000만원, 84㎡는 8억 2500만원까지 급등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4분기 집값 하락 국면에서 44㎡ 매매 거래가 9건이나 이뤄졌는데, 모두 4억원 안팎으로 하락 수순을 보이더니 더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부동산 가격 상승기 급등했던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정상화하면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매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도봉구 소재 총 4개동 489가구 벽산아파트 전용 63㎡(3층)는 지난달 3억 5200만원에, 총 14개동 1541가구 삼익세라믹 58㎡(3층)는 3억 6300만원에, 총 16동 2450가구 서원아파트 49㎡(1층) 3억 15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월3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감지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문재인정부 초기 수준의 서울 집값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혀왔다.

오 시장은 지난달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주거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 양극화 해소에 큰 걸림돌이 된다"며 "안정적 하향 추세를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해 문재인 정부 초기 부동산 가격 정도로 회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정부 초기이던 2017년 4분기와 2018년 1분기 구로두산 44㎡ 매매 거래는 총 54건 이뤄졌으며, 실거래가는 2억5000만원(1층)~2억 8900만원(16층) 수준이었다.

같은 시기 도봉 벽산 63㎡는 2억 5000만원(3층)~2억 6300만원(8층), 삼익세라믹 58㎡ 2억 2400만원(14층)~2억 5300만원(12층), 서원 49㎡ 2억 450만원(1층)~2억 3600만원(3층) 수준이었다.

관련기사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금은 부동산이 거래되면 가격이 빠지는 구조다. 매물 소화 과정"이라며 "부동산 가격은 아직 더 빠져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