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기업 중 멀티 클라우드를 채택한 곳이 9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멀티클라우드는 이제 미래를 대비한 전략적 포석으로 변화하고 있다.
오라클은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자회사 451 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연구조사의 결과를 담은 ‘기업 인프라의 주류로 자리매김한 멀티 클라우드(Multicloud in the Mainstream)’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북미 정규직 1천명 이상 규모의 기업과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세계 다른 지역의 정규직 500명 이상 규모의 기업에 속한 1천50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직 내 멀티 클라우드 활용 현황을 주제로 실시한 본 보고서에 따르면, 멀티 클라우드는 엔터프라이즈 기술의 새로운 현실(New Reality)로 조사됐다. 이는 대부분의 기업 ‘클라우드 여정’이 이제 ‘멀티 클라우드 여정’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기업 클라우드 여정은 멀티 클라우드로 이뤄지고 있다. 98%의 기업이 적어도 2개 이상의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거나 활용할 계획이며, 31%의 기업은 4개 이상의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해 활용 중이거나 활용할 계획이다.
96%의 기업은 적어도 2개 이상의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제공기업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활용하고 있거나 활용할 계획이며, 45%의 기업은 5개 이상의 기업의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 중이거나 활용할 계획이다.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통해 IT 부서는 기업 조직 내 다양한 부서의 특정 기술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게 됐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추진하게 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데이터 주권(41%)’과 ‘비용 최적화(41%)’였다. 또 다른 주요 요인으로 ‘비즈니스 민첩성 및 혁신(30%)’, ‘동종 최고의 클라우드 서비스 및 앱 활용(25%)’, ‘클라우드 ‘벤더 락인 우려(25%)’ 등이 꼽혔다.
한국 응답자들은 ‘비용 최적화(39%)’와 함께 ‘벤더 영향(39%)’ 등을 멀티 클라우드 도입과 활용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답했다 .하드웨어 기업,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MSP) , 독립 소프트웨어 기업(ISV)과 관계가 멀티클라우드를 도입하게 된 주요 이유였다.
멀티 클라우드 전략은 ‘데이터가 어느 곳에 저장되고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는가’에 대해 더 많은 통제 권한을 갖게 한다. ‘여러 클라우드 제공기업의 다양한 서비스 중 어떤 서비스를 도입해 활용할 지’ 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클라우드 운영 비용을 통제하는 길을 열게 된다.
멀티 클라우드는 이제 미래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변화하고 있다.
응답자들은 미래의 가장 중요한 멀티 클라우드 활용 사례로 ‘데이터 이중화(54%)’를, 그 다음으로 ‘데이터 이동성(49%)’ 및 ‘복수 퍼블릭 클라우드의 비용 최적화(42%)’를 꼽았다. IT부서는 ‘전체 IT 환경의 리스크 완화(40%)’와 ‘지리적 확장 또는 전세계 서비스 제공(38%)’을 위해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국 시장의 경우 ‘데이터 이중화(54%)’뿐 아니라 ‘비용 최적화(54%)’ 및 ‘지리적 확장 또는 전세계 서비스 제공(54%)’ 모두 미래의 가장 중요한 멀티 클라우드 활용 사례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 다음 중요한 활용 사례로는 ‘리스크 완화(50%)’ 및 ‘개발자 선호 지원(43%)’이 뒤따랐다.
기업의 IT부서에서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은 멀티 클라우드를 단순히 위기 대응을 위한 단기적 방편을 넘어, 기술 요구사항을 능가해 이를 미리 앞서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전략적 방법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산업별로 메인 클라우드와 보조 클라우드 이용 방식에 차이를 보였다. 예를 들어 금융 서비스 기업의 82%는 데이터 분석 업무를 메인 클라우드에서 더 많이 사용한다. 메인 클라우드에서 데이터 분석 업무가 보조 클라우드보다 2.7배 많았다. 반면, 통신 기업의 49%는 미션크리티컬 업무인 고객 대면 기능을 메인 클라우드보다 보조 클라우드에서 2.1배 더 많이 처리했다.
멀티 클라우드 관리는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클라우드 플랫폼 전문성 부족과 효율적 도구의 부족에서 비롯된다. 기업 IT 부서의 부담 완화를 위해 클라우드 공급자는 여러 클라우드의 가시성과 관리를 단순화해야 한다. 조직의 97%가 멀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을 사용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의 83%가 멀티 클라우드 상호연결을 사용중이거나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40%는 현재 상호연결을 사용중이라고 답했고, 18%는 향후 12개월 내 사용할 계획이다. 25%는 향후 13~24개월 내 사용할 계획이다.
레오 룽 오라클 OCI 및 기술 부문 부사장은 “기업들의 준비 여부에 관계 없이 멀티 클라우드는 기업 IT의 새로운 현실로 다가왔다”며 “기업 간 인수합병은 가장 안정적이라 여겨진 IT 전략도 멀티 클라우드 환경으로 하룻밤 사이에 전환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의 분산형 클라우드는 IT 부서가 계획된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이행하는 초기 단계에 있거나 이미 구현된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또 다른 최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경우 모두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기업들은 특히 최근 출시한 AWS 상의 마이SQL 히트웨이브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용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통해 멀티 클라우드 전략 성공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 간 기업은 기술 활용을 통해 비즈니스 민첩성을 향상시키고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려는 전략을 수행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가 IT와 거의 동일한 의미를 지닌 인프라로 자리매김했다.
응답자의 90% 이상은 클라우드 기술에 대한 더욱 거대한 관심과 투자에 영향을 미친 용인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꼽았다. 한국 시장의 경우 86%의 기업이 이에 동의했다. 기업들은 한층 더 높은 수준의 원격 근무와 새로운 비즈니스 협력사 및 공급업체와 협업과 같은 새로운 도전 과제들에 직면했다. 이러한 새로운 현실에 필요한 유연성 및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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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 포지 IDC 클라우드 및 매니지드 서비스 트랜스포메이션 부문 리서치 디렉터는 “기업들은 클라우드와 관련해 이제 더 이상 ’원스탑 쇼핑’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대신, 자사의 비즈니스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솔루션 및 기능의 최상의 조합을 모색하고 있으며, 멀티 클라우드가 바로 이를 가능케 하는 엔터프라이즈 기술 환경의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멀티 클라우드는 많은 기업들에게 각광받을 것이며, 기업들은 매우 다양한 비즈니스 및 운영 상의 요구사항과 관련해 멀티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비즈니스 민첩성 또는 분야별 최상의 기술 접근성과 같은 혜택들 덕분에 멀티 클라우드 모델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