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전세 문의가 꾸준하고, 계약할 손님이 곧 올거라 상당히 바빠요. 작년 말에는 호가가 한참 떨어지더니 저가 매물이 소진된 후로는 집주인들이 다시 올려받고 싶어하는 눈치네요." (서울 강남구 개포동 A공인 관계자)
지난 10일 찾은 강남구 개포동 일대 공인중개사무소에는 내달 '개포프레지던스자이'의 입주를 앞두고 전세 계약을 하려는 손님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개포주공4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한 3375세대 매머드 단지가 공급되면서 개포동에서는 이사를 고려하는 세대가 많다는 게 현장 공인중개사들의 전언이다. 강남에 공급 물량이 많아 전셋값이 내리고 있다는 소식에 다른 지역에서도 전세 문의를 하는 손님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개포동을 비롯한 강남 일대 전셋값은 급격히 빠지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95% 하락했다. 이 중 강남구는 입주 물량의 영향이 있는 개포·대치·일원·압구정동 위주로 평균보다 하락폭이 큰 1.39%나 내렸다.
통상 입주 단지들은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내는 예비 입주자들이 있기 때문에 전세가가 저렴하게 형성된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이 아파트의 전용 59㎡가 7억원 선에서도 계약이 됐는데, 최근 들어서는 다시 8억원 이상으로 시세가 올랐고, 전용 84㎡는 11억원 이상부터 매물이 있다. 아직 잔금 일정이 급하지 않아 세입자와 집주인 간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개포동 B공인 관계자는 "작년 말에 7억에 1층이 나가긴 했는데 워낙 저가 물건이었고, 그런 가격대의 물건은 이미 소진이 다 돼서 8~9억원을 생각해야 한다"며 "5월까지 잔금을 내야 하니 기한이 촉박해져 오면 또 상황은 바뀔 수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축 물량이 많다보니, 인근 구축 아파트들은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개포주공5단지는 임대차3법으로 전셋값이 급등했던 2020~2021년 전용 83㎡가 8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거래됐지만 이들 세입자들이 새 아파트를 찾아 떠나면서 현재 호가가 4억원대 중반으로 절반 가량 떨어졌다. 6단지와 7단지도 사정은 비슷하다.
개포동 C공인 관계자는 "이 동네 안에서 세입자들이 구축에서 신축으로 옮기는 수요가 있어서 5·6·7단지는 많이 떨어졌다"며 "저렴한 구축 아파트는 신혼부부나 학군 때문에 진입하는 세입자들이 메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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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는 이 단지 말고도 줄줄이 신축 단지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한동안 전세가가 낮은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다. 개포프레지던스자이를 시작으로 5월 강남구 '대치푸르지오써밋'(489가구), 6월 서초구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339가구), 8월 서초구 '래미안 반포 원베일리'(2990가구) 등 올해 강남권에서만 1만3000여 가구가 입주한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