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서울대병원 이끌 적임자는?…"직원 목소리 귀 기울였으면"

서울대병원 노조, 직원과 소통 활성화·공공병원 비전 제시를 차기 병원장 덕목 꼽아

헬스케어입력 :2023/02/10 18:12    수정: 2023/02/11 09:50

차기 서울대병원장 선출을 위한 병원 이사회의 최종 후보 선정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비후보 간 물밑 경쟁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총 11명의 예비후보들이 출사표를 낸 상황에서 병원 직원들은 어떤 병원장을 원하고 있을까?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병원장.”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의 윤태석 분회장은 차기 서울대병원장이 갖췄으면 하는 덕목을 묻자 이 같이 답했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차기 병원장에 요구하는 점은 소통과 공공병원을 운영할 비전 제시로 정리된다.

사진=서울대병원 페이스북 캡처

윤태석 분회장은 “역대 병원장들은 수익 중심의 운영이나 정부 지침을 이유로 현장과 맞지 않은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했다”며 “신임 병원장은 병원을 위해 정부에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내부직원에 대한 인기영합형 병원장이 아닌 할 말은 하길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윤태석 분회장은 “직원들은 병원장이 자신의 경영 계획을 구성원과 소통하길 바란다”며 “신임 병원장은 국내 가장 큰 공공병원으로써 서울대병원의 전망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 검증은 이사회 손끝 달려…후보 자질 궁금증↑

지난달 31일 서울대병원 이사회에 신임 원장 지원서를 접수한 예비후보자들은 ▲권준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경환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이은봉 류마티스내과 교수 ▲김병관 소화기내과 교수 ▲김영태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박경우 순환기내과 교수 ▲박재현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방문석 소아재활의학과 교수 ▲백남종 재활의학과 교수 ▲조상헌 알레르기내과 교수 ▲한호성 외과 교수 등이다(가나다 순). 본원이 9명, 분당이 2명이다.

(윗줄 왼쪽부터) 권준수·김경환·김병관·김영태·박경우·박문석 교수. (아래 왼쪽부터) 박재현·백남종·이은봉·조상헌·한호성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홈페이지 캡처)

모두 우리나라 의료계에서 내노라하는 권위자들이지만, 차관급 인사인 서울대병원장 자리는 한 명에게만 돌아가는 만큼 정책 어젠다와 경영능력, 노사관계, 정부와 손발을 맞출 정무적 능력 등이 종합 요구된다. 관련해 예비 후보자들은 앞서 병원 경영 및 병원 공공성 강화 계획을 이사회에 제출했다.

특히 이사회는 도덕성 부분을 병원장 적격성여부 검증의 주요 잣대로 내세우고 있다. 평가 항목은 ▲본인 및 직계비속의 병역 기피 ▲본인 및 배우자 세금 탈루 ▲본인 및 배우자의 불법 재산증식 ▲위장전입 ▲연구부정행위 ▲음주운전 ▲성 관련 범죄 ▲직장 내 징계 여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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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사회 차원의 인사 검증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후보들이 어떤 생각과 비전을 갖고 있는지 병원 구성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가 이번 재공모에는 마련되지 않았다.

지난해 최초 병원장 공모에는 총 5명의 예비후보자들이 병원 구성원에게 온라인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었다. 때문에 서울대병원 노조는 예비후보들에게 질의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