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OLED TV가 온다...LG와 경쟁 구도

내달 10년 만에 재진출…국내 55·65형 출시, 미국 77형 추가 출시

홈&모바일입력 :2023/02/10 16:01    수정: 2023/02/10 17:04

삼성전자가 다음 달 국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10년 만에 재출시한다. 작년 글로벌 시장에 OLED TV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 국내까지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OLED TV 출시 10주년을 맞이한 LG전자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삼성전자가 CES 2023에서 77형 QD-OLED TV를 공개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에 따르면 내달 초 2023년형 퀀텀닷(QD)-OLED TV 55형, 65형을 국내에 출시한다. 미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는 지난 1월 'CES 2023'에서 첫 공개했던 77형 QD-OLED TV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넓힌다.

삼성전자는 작년 3월 중남미, 오세아니아, 동남아 시장에서 55형, 56형 OLED TV를 출시했지만, 국내에서는 선보이지 않았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QD-OLED 패널 확보가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OLED TV를 처음 출시했을 당시 수율 문제와 시장성 문제로 1년 만에 사업 재검토를 결정했다. 이후 기술진입 장벽과 대중성의 흐름을 쫓아 UHD TV로 선회한 후엔 LCD 위에 퀀텀닷(QD) 필름을 입힌 QLED TV를 주력으로 판매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 수율이 90%로 안정화되면서 OLED TV 공급 증가가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OLED TV 출시를 앞두고 지난 1월 10일과 13일 국립전파연구원(RRA)에서 55형(KQ55SC95A), 65형(KQ65SC95A) 제품에 대해 전파인증을 받았다. 이는 전자제품이 국내에 출시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다.

삼성전자는 국내에 OLED TV를 10년 만에 출시하는 만큼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 OLED TV 사전판매를 앞두고 이달 4일부터 20일까지 공식 최대 온라인몰 삼성닷컴에서 사전예약 알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주로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때 진행했던 사전알림 이벤트를 TV 출시 이전에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와 더불어 미국 삼성닷컴에서도 77형 OLED TV 사전예약 알림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OLED TV 사전판매를 앞두고 삼성닷컴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사전예약 알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삼성닷컴 캡처)

올해 OLED TV 시장 문 열리나...삼성디스플레이 QD-OLED 패널 공급 확대 

QD OLED TV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재탄생한 것으로 주목된다. 이 회장은 2019년 QD-OLED에 2025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살펴본 뒤 임직원들에게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라고 강조하며 OLED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 월 30K의 QD-OLED 패널 생산용량(캐파)을 내년까지 월 45K로 확장할 예정이다. 트렌드포스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QD-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26.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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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선점한 OLED TV 시장에 삼성전자까지 가세하면서 올해부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체 OLED TV 출하량은 약 741만대로 지난해보다 9%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또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지난해 11.4%에서 올해 12.8%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프리미엄 TV 라인업에 QD-OLED TV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QD-OLED TV 출하량 전망치를 당초 100만대에서 130만대 수준으로 상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또한 지난 1월 실적발표에서 올해 OLED TV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올레드 '에보' TV 마케팅을 전개해 질적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