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년 만에 한국에 재진출한 모토로라가 조용히 마니아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G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은 모토로라 스마트폰을 두 차례 출시했다. 10월에 두번째로 선보인 제품이 앞서 5월 출시한 제품보다 더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판매 호조를 기록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모토 G50 5G', '엣지20 라이트 5G'보다 업그레이드된 '엣지30 5G'를 후속 출시했는데 전작대비 판매가 2배쯤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젊은 세대층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출시 당시 초도물량이 10일만에 소진됐다"고 덧붙였다.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샤오미, 모토로라 등 해외 브랜드의 점유율이 성장세를 보이며 1%를 넘지 못했던 외산폰 점유율이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올해도 신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업계에서는 모토로라가 상반기 5G 스마트폰이 아닌 중저가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말 LTE 단말기 '모토 G32'가 국립전파연구원의 적합성 인증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LG헬로비전은 후속으로 출시될 제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새로운 모토로라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협의는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MZ세대에서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 아이템으로도 자리잡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구형 모토로라 '레이저폰'의 판매 혹은 구매글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폰의 경우 오픈마켓에서 해외직구로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모토로라는 2019년 처음 폴더블폰을 출시했으며, 지난해 3세대 폴더블폰을 선보이며 완성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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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가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 조용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샤오미와 달리 통신사 보험을 가입할 수 없다는 것에 진입장벽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있다.
사후관리(AS)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낸 모토로라가 낸 묘안은 모회사 레노버와의 협력이다. 모토로라는 원래 미국 스마트폰 제조사였지만 2014년 중국 레노버에 인수됐다. 국내 모토로라 사용자는 전국 46개 레노버 AS 센터에서 2년간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