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내 일상회복 선언과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매년 접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정적 접종을 위해 국산 백신 활용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6일 “올해는 일상 회복 전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상시적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어떻게 할 것인지 방향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 논의를 통해 정기 예방접종을 올해 안에 어떻게 추진할 수 있을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정기예방접종 체제로 바뀌면 인플루엔자 백신과 같이 매년 유행 시기에 맞춰 접종이 실시되고, 지금까지 무료로 지원되던 것이 접종 희망자 자부담으로 바뀔 수 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정기예방접종에서 2가 백신의 효용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영미 청장은 “2가백신이 더 효과가 좋고 이상반응이 훨씬 적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2가 백신이 (정기접종에) 더 유리하다”면서도 “변이주 상황과 범용 단가 백신 개발 등의 상황을 보면서 전문가들과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질병청은 동절기 추가접종에 초기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두 가지 성분이 함께 들어있는 2가 백신을 사용 중이다. 2가 백신은 오미크론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BA.1과 BA.4/5 두 종류가 있으며, 제조사는 화이자와 모더나로 모두 미국회사다.
향후 정기예방접종이 실시되면 현재처럼 미국 백신에 의존하던 것에서 점차 국산 백신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작년 6월 첫 코로나19 국산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했으며, 정부와의 선구매 계약에 따라 초도 물량을 공급한 경험을 갖고 있다. 현재 SK바사는 코로나19 2가 백신과 범용 백신 모두를 개발 중이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2가 백신 잔여량은 9일 기준 ▲모더나 BA.1 808만 회분 ▲화이자 BA.1 730만8천회분 ▲화이자 BA.4/5 1천562만2천 회분 ▲모더나 BA.4/5 671만6천회분 등이다. 유효기간 만료에 따른 폐기와 정기예방접종으로 물량이 소진되면 SK바사의 차기 2가백신도 접종 항목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해 모더나는 오미크론 변이주 대응을 위한 mRNA 2가 백신 개발에 100일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사의 백신 ‘스카이코비원’은 합성항원 방식으로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플랫폼을 구축한 상태인 만큼 균주만 정해지면 수개월내 2가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며 “독감백신의 경우, 정부가 2월~3월경 균주를 발표하면 해당 균주 감염에 대응하는 백신 개발에 착수, 8월말 백신을 생산하게 되는데 코로나19 정기접종도 이 정도 기간 내 개발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방역당국이 어떤 코로나19 변이주에 대응할지 여부를 결정해야한다. 회사 관계자는 “특정 변이주 유행 가능성에 대한 정책적 결정이 이뤄져야 감염을 예방할 2가 백신 개발 착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SK바사는 범용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기초연구단계라고 밝혔다.
한편, 정기예방접종 시기는 이르면 5월 이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3개월 연기해 4월말 경 해제 여부를 논의한데 따른 것이다. 관련해 미국은 오는 5월 11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키로 결정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지난 2020년 2월 23일 ‘심각’ 단계로 격상 후 현재까지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영미 청장은 “WHO 해제 이후 코로나19 등급 조정이나 마스크 해제 2단계 조치 등을 위해 앞서 필요한 준비를 전문가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