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하며 현장경영에 나섰다. 이 회장의 이번 방문은 선제적 투자를 구상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직접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등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살펴본 뒤 주요 경영진들과 ▲IT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 현황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로드맵 등을 논의했다.
이날 이재용 회장은 핵심 제품을 개발하는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라고 말하며 '미래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은 한 때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중요한 변곡점에 섰다. LCD의 경우 중국과의 격차가 사실상 없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OLED 기술 격차 또한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재계에서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도약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넘어 대한민국 IT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만큼 이 회장이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새로운 투자 구상을 위해 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잇따른 지방 사업장 방문… 협력회사∙中企 아우르는 '지방과의 상생'
이재용 회장은 회장 취임 후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잇따라 찾아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는 기회를 넓혀 나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이튿날 삼성전자 광주사업장과 협력업체를 방문한데 이어, 11월에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과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부산 지역 중소기업을 방문했다. 생산시설을 직접 점검하고 협력사와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작년 12월에는 아부다비에 위치한 삼성물산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과 베트남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찾아 오지에서 일하는 임직원의 고충을 듣고, 현지 고객사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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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월초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찾아 교통사고 보상업무를 일선에서 담당하는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대전캠퍼스를 방문해 교육 중인 청년들을 응원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회장 취임 후 첫 행보로 지방 사업장을 선택하고, 협력회사와 중소기업을 둘러보는 파격적인 행보 자체가 메시지로 보인다"며 "삼성과 협력회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넘어 '지방과의 상생'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