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역성장한 네이버가 임직원 인센티브를 줄이고, 운영 조직을 효율화하는 등 수익성 잡기에 나섰다.
6일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3일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임직원 대상 ‘컴패니언데이’에서 어려워진 대내외 상황에서 효율성과 내실에 집중하겠다는 올해 사업 방향성에 대해 밝혔다.
최수연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외부 시장 환경과 관련해서 최근 거시경제 침체로 빅테크 기업들도 다양한 자구책을 시도하고 있는 유례없는 시기가 도래했다”며 “플랫폼 기업 사회적 책임 요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해 임직원 연말 인센티브를 줄였고, 올해는 조직 운영 효율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최 대표는 “회사 성과와 사업 성과를 고려한 결과, 지난해 인센티브 재원을 추가 확보하지는 못했다”며 “인원 증가를 감안하면 줄었다고 느낄 것이지만, 이는 회사 성과와 보상 경쟁력, 직원들의 기대치, 주주가치 등을 고려한 경영진 의사 결정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채택, 보상과 경영 성과가 연동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경영진과 대표, 총괄이 받은 RSU는 0원이다. 책임리더도 50% 줄여 지급됐고 현금 보상도 일괄 차감 지급됐다.
이어 최 대표는 “2023년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제상황에 직면했다. 우리도 당분간 매우 어려운 상황을 뚫고 나가야 하는 시기”라며 “글로벌 테크 자이언트들이 긴축 모드에 돌입했고, 국내 경기도 어려워 광고주와 중소상공인(SME)들도 비상경영 모드 돌입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성장과 함께 수익과 내실을 동시에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의 기대를 맞춰 나가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변화해야 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체질 개선이 목표”라고도 언급했다. 이날 컴패니언데이는 4천800명이 시청했다.
네이버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6% 성장한 8조2천20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6% 감소한 1조3천47억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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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 경제 불확실성, 엔데믹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로, 글로벌 빅테크들은 임직원 보너스 삭감뿐 아니라 대규모 정리해고 등 과감한 비용 줄이기에 동참 중이다. 구글은 최근 직원 6% 해당하는 1만2천명 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다음달 말까지 직원 1만여명 정리해고를 단행할 계획이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간담회에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상대적으로 코로나시기 내수 산업은 선방했다”며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은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다소 하락했다. 주가는 많이 하락했으나 주주 신뢰는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