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 양사의 연초 사내 분위기가 극명하게 대비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엔솔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과 더불어 대내외 호재가 겹치며 임직원들의 사기가 충만한 분위기다. 반면 SK온은 지난한 적자, 모기업으로부터 분사 등을 이유로 성과급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자사 임직원에게 성과에 따라 최소 700%에서 최대 900%까지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을 평균으로 나눠보면 870% 선이다. 이는 직원 평균 연봉의 43.5% 수준이다.
높은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었던 건 LG엔솔의 호실적 덕분이다. LG엔솔은 지난해 연간 매출 25조5천986억원, 영업이익 1조2천137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른바 첫 '1조 클럽'에 올랐다.
LG엔솔 임직원들의 잭팟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LG엔솔 기업공개(IPO) 당시 임직원들에게 배정한 우리사주 주식의 보호예수기간이 지난달 30일자로 풀리면서 수익을 실현할 적기를 맞은 것이다. 당시 LG엔솔 직원들의 평균 투자액은 2억5천560만원이다. 당초 임직원들은 주당 30만원에 구매했으나 3일 종가 기준으로 53만5천원까지 올라 70% 이상의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1인당 평균 약 2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LG엔솔과 달리 SK온의 분위기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다. SK온은 지난 3분기 기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에 더해 외부 투자 유치도 당초 목표치를 하회했다. 지난해 4분기 역시 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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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홀로서기를 시작한 SK온 임직원의 성과급 지급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초 SK온은 SK이노베이션과 연동해 성과급을 지급받았지만 지난 2021년 10월 분사 이후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분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SK이노베이션이 지급한 1000% 성과급을 동일하게 지급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SK온 관계자는 "당사의 실적과는 무관하게 지금 상태에서 성과급을 예단하는 건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4분기 적자에도 불구하고 앞선 1·2·3분기 호황으로 예년보다 높은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