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美 FEPS에 5만대 규모 전기 상용차용 배터리 공급

연평균 40% 이상 성장 시장 선점 기대...고부가 전략사업 적극 육성

디지털경제입력 :2023/02/02 12:55    수정: 2023/02/02 13:06

LG에너지솔루션이 미래 고성장이 예상되는 전기 상용차(버스·트럭 등) 분야에서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일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및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배터리 팩을 제조·판매하는 FEPS와 전기차 배터리 모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부터 FEPS에 1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고성능 상용차 약 5만대 이상(고성능 전기차 27만 대)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FEPS는 독일 프로이덴버그 그룹을 모기업으로 둔 회사로 2018년 북미 파우치셀 개발 및 BMS/팩 제조 판매 기업(Xalt Energy)를 인수해 출범했으며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에 팩, 모듈 조립을 위한 기가 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OTS 박인재 담당, 자동차 마케팅센터장 오유성 상무, 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동명 사장, FEPS CCO Nils Martens, CTO Dr. Jan Kuiken, SVP Marco Peisik이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체결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조립 단위에 따라 셀, 모듈, 팩으로 나뉜다. 다수의 배터리 셀을 외부 충격과 열, 진동 등으로 보호하기 위한 프레임에 넣은 것이 모듈, 이 모듈들을 묶어 각종 제어 및 보호 시스템을 장착한 것이 팩이다.

FEPS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받아 팩으로 조립한 뒤 대형 버스, 전기 트럭 등 북미 주요 상용차 업체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으로 연평균 40% 이상 성장하는 전기 상용차 시장을 선점하고, 고부가 전략사업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기 상용차 시장은 승용차 시장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는 작으나 차량 한 대당 들어가는 배터리 탑재량이 많고, 장기 공급 계약할 수 있어 배터리 업계에선 ‘고부가 전략 시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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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미·유럽 시장은 최근 내연기관 상용차에 대한 환경 규제들이 강화되면서 가파른 시장 성장세를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 상용차(LCV·MHCV·버스 기준) 배터리 시장은 2022년 37GWh에서 2030년 최대 574G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만 40% 이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북미·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원통형·파우치 등 다양한 폼 팩터 보유 ▲선도적인 모듈·팩 비즈니스 진행을 통한 표준화된 모듈 라인업 다수 보유 ▲BMS 역량을 활용한 안전진단 솔루션 제공 ▲내부 개발·품질 프로세스를 통한 안정적인 품질관리 등 전기차 시장에서 발휘했던 강점들을 바탕으로 시장 장악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