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업고 뛴 경기남부 집값 수직낙하…6억 뚝↓

'국평 15억 클럽' 노리던 용인 수지 아파트, 8억5000만원에 손바뀜

생활입력 :2023/02/03 10:23

온라인이슈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을 호재를 등에 업고 급등했던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수억원씩 수직낙하하고 있다. 국민평형 10억원 클럽을 넘어 15억원을 노리던 용인 수지의 한 아파트도 올해 들어서는 한 자릿수 거래가 이어졌다. 수지와 함께 경기 남부 GTX 수혜지로 꼽혔던 동탄과 광교에도 수억원씩 집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수원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0.6.1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수지구 복동동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 대비 6억4500만원 떨어진 가격으로, 약 3년 4개월 전(2019년 10월) 가격이다.

이 단지 전용 84㎡는 약 3년 전인 2019년 12월 10억원5000만원에 손바뀜돼 '국민평형 1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 아파트는 신분당선 성복역 바로 앞이라 신분당선 연장과 인근 용인역을 지나는 GTX-A 노선(경기 파주시 운정~화성시 동탄) 개통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호재를 타고 집값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2년 전인 2021년 1월엔 14억9500만원에 손바뀜되는 사례까지 나왔고, 15억원 클럽도 넘봤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급상승은 급락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9억9000만원에 팔린 뒤 지난달에도 10억원을 밑도는 거래가 이어졌다.

수지구와 함께 경기 남부의 대표적인 GTX 수혜지로 거론됐던 수원시 영통구 광교 신도시, 화성시 동탄 신도시 등도 집값 하락세가 가파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통계 기준으로 지난해 아파트값 변동률은 용인 수지구가 -9.33%, 수원 영통구 -14.96%, 화성시 -13.20% 였다. 직전 연도인 2021년 수지구는 13.51%, 수원 영통구와 화성시는 20% 안팎으로 오른 바 있다.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전용 101㎡는 지난달 11일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약 1년 4개월 전인 2021년 8월 거래된 최고가인 17억2500만원보다 6억7500만원 떨어졌다. 이 단지 같은 면적 매물은 약 2년 전인 2020년 후반 10억9000만원 이후로 10억원대 거래가 끊겼다가, 지난해 8월 다시 10억원대까지 집값이 내렸다.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광교중흥에스클래스'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최고가 대비 5억원 이상 낮은 11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직전 최저가 대비 2억원가량 오른 값인 13억원대 거래가 이어졌지만, 약 2년 반 전인 2020년 6월(14억7000만원) 시세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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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신속한 GTX 개통 추진을 주문했지만, 교통 호재를 디딤돌로 집값이 반등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금리가 여전히 높고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얼어붙어 GTX 사업이 순항하더라도 과거처럼 수요가 몰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긴 어렵다"며 "오히려 호재가 선반영된 지역은 집값 하락 폭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