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올해 스마트폰 판매 두자릿수 성장 목표"

'갤S23 울트라'·폴더블폰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집중 공략..."거래선 초기 반응 좋아"

홈&모바일입력 :2023/02/02 11:15    수정: 2023/02/02 21:19

[샌프란시스코(미국)=류은주 기자]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삼성전자 무선(MX) 사업부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두자릿수 성장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작년 4분기 삼성전자 MX·네트워크 등 모바일 부문 매출은 2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고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36.1% 감소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Share the Epic)' 행사 직후 가진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 시리즈와 폴더블 시리즈 모두 글로벌 연간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각각 두 자릿수 성장할 것”이라며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진=삼성전자)

이어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는 10% 이상 판매 성장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출시 초반이지만 글로벌 이통통신사, 대형 유통, 리테일 등 거래선의 초기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해외 거래선의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 묻자 노 사장은 "언팩을 마치고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사 버라이즌 관계자들과 미팅을 했는데 작년보다 더 나은 리테일 협력과 판매 협력을 약속했다"며 "다른 파트너사들과의 협력도 작년보다 한단계 더 레벨업 될 예정이기에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시장의 어려움에도 도전적인 목표를 삼았다"고 답했다. 

■ "프리미엄 제품 수익성 확보 중요한 키"

노태문 사장은 올해 시장 상황과 관련,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프리미엄 제품 군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올해 갤럭시S23과 폴더블 제품을 선두로 스마트폰, 태블릿, PC 전반에 걸쳐 프리미엄 고객층 확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프리미엄 제품군이 MX사업의 수익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MX사업부의 실적은 갤럭시S22 시리즈와 폴더블폰이 견인했다. 갤럭시S22 시리즈도 울트라가 전체 판매량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노 사장은 수익성 확보를 위한 전략에 대한 질문에는 "최근 원자재 가격이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고, 그간 많이 어려웠던 물류 부분 등도 조금씩 원래 자리를 찾고 있어서 이제는 조금씩 비정상적인 부분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는 부분들이 저희들에게는 조금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결국 수익성 확보의 가장 중요한 키"라며 "이번 갤럭S23를 개발할때 더 집중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노 사장은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S23 울트라가 올해 판매량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올해 갤럭시S23 시리즈 중 울트라 판매 비중이 50% 이상 달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프리미엄 폰 수요가 높아지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노 사장은 "인도는 굉장히 중요한 모바일 시장으로 리딩 업체로서의 위치를 수성하기 위해 인도에 맞는 온라인 모델을 운영하기도 하고, 인도에 모바일 연구소만 2곳을 두고 있다"며 "향후 1위를 탈환하고 지키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더라도 갤럭시A 시리즈를 단종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 노 사장은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면서도 시장별 상황에 맞출 것"이라며 "폴더블Z시리즈, S시리즈, A시리즈 라인업 구조를 유지해가면서 시리즈 간의 강점을 강화하면서 시장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갤럭시S23 시리즈 한국 가격 인상, 안타깝게 생각"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졌던 가격 부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국내 기준 전작대비 출고가가 15만원쯤 올랐다. 미국에서는 가격을 동결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진=지디넷코리아)

노 사장은 "가격을 결정할 때 굉장히 고민도 많고 어려움도 많았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도 있었지만 환율의 변동이라는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이를 감안해 최소한의 (가격)인상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저희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최적의 가격을 선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3~4개월전부터 부품을 수급 중인데 작년 연말에 지금보다 환율이 훨씬 안 좋았던 것이 가격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며 "지역별 가격 변경에 대한 중요한 변수는 환율이며, 유럽 등에서도 가격 상승이 더 많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 "갤럭시 전용 AP 사용시기는 미정"…"S·A·Z 시리즈 라인업은 유지"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해 새롭게 만들어진 모바일 AP 솔루션 개발팀과 관련된 질의가 여럿 있었다.

노 사장은 "핵심 AP 공급사들과 전략 협업을 더욱 더 강화하는 게 가장 큰 역할"이라며 "파트너사가 가지지 못한 일부 부족한 부분들은 AP 개발팀을 비롯한 삼성 모바일 전체 개발팀에서 개발·연구해서 일부 적용하는 역할을 할 것이며, 이번 갤럭시S23시리즈부터 일부가 적용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삼성 갤럭시S23 시리즈는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가 전량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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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퀄컴 칩을 전량 탑재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노 사장은 "'어느 시점까지 100% MX 커스터마이즈 AP 쓸껀가'라는 질문에는 명확한 타임라인이 없다"며 "계속해서 파트너사의 강점인 부분들과 시너지 내면서 추진해 나갈 것이다"고 답했다.

노태문 사장은 이번 언팩 일정을 마친 후 유럽을 거쳐 동남아 전략회의를 위해 말레이시아로 출장을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