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동산 시장 연착륙 유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수출 부진 등 실물부문 어려움 확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p(25bp) 인상한 가운데 국내 경제·금융관료들이 한 데 모여 최적의 재정·통화정책 조합으로 국내 경제 안정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2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 금융 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작년 한해 유례없이 가파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던 연준이 통상적인 금리 인상 폭으로 속도를 조절하면서 새벽 국제금융시장은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1월 중 주가 상승세와 원화 강세가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국채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작년 말 투자 심리가 일부 위축됐던 회사채와 단기 자금 시장도 우량물 중심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1월 중 코스피 지수는 8.4% 상승하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2.8%, 니케이 지수 4.7% 대비 높았다. 또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2.6% 상승했다. 국고챔 10년물 금리는 43.3b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추 부총리는 "최근 수출 부진 지속 등 실물부문의 어려움이 확대되는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사진 오른쪽부터) 김주현 금융위원장,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물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등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과 시장과의 인식차가 당분간 지속될 경우 향후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리 경제·금융팀은 긴밀한 공조하에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문별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적기에 대응해 나가는 한편, 최적의 정책조합(policy mix)을 더욱 정교하게 모색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경제·금융당국은 40조원 이상 확보한 대응 여력을 활용해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어 "부동산 부문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다하겠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보증 지원 확대, 건설사 유동성 지원 확대를 꾀할 것"이라며 "부동산 대출 규제 정상화 등을 통해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적극 유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 상승 과정서 고금리에 취약한 차주를 대상으로 올해 중 10조원의 정책 서민 금융을 공급하고 긴급 생계비 대출 등 취약층 맞춤형 금융지원에도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