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유명 이야기엔 족보가 있다"...'스토리텔링, 오리진과 변주들' 출간

"이야기의 뿌리, 즉 근원 찾아가는 작품"...창작자 등 지적 호기심 충족

인터넷입력 :2023/02/01 14:53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다양한 출연진들의 열연도 돋보였지만, 돈(생존)과 죽음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놓인 주인공들의 극적인 설정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그런데 오징어 게임을 보다보면 문득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일본 만화 ‘도박묵시록 카이지’, ‘배틀로얄’, ‘헝거게임’ 등 데스게임 장르의 작품들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동료들을 죽여서라도 게임에서 이겨야 하는, 그래야 비로소 내가 살 수 있는 잔인한 룰 속에 갇힌 주인공들의 설정이 비슷해 보여서다.

‘하늘 아래 더 이상 새로운 건 없다’는 말처럼, 현재 우리가 즐겨보는 콘텐츠의 대부분은 ‘오리지널’이 있다. 오징어 게임처럼 대다수 작품들이 오리지널을 바탕으로 다양한 ‘변주’가 일어난다. 러시아문학 석사이자 문학콘텐츠 박사인 장상용 저자는 원작의 원작, 또 그 원작의 원작을 찾고픈 호기심과 노력으로 ‘스토리텔링, 오리진과 변주들’(요다)이란 책을 탄생시켰다. 햄릿부터 오징어 게임까지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사랑하는 캐릭터, 그리고 이야기의 근원을 찾아내 친절하고 흥미롭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스토리텔링, 오리진과 변주들(장상용 지음, 요다)

“이야기를 창작하고 재구성하는 일을 하다 보니, 유명한 이야기 대부분이 오리진을 가진 변주임을 알게 됐다...이 책은 유명한 이야기들의 족보인 셈이다.”(장상용 저자)

스토리텔링 오리진과 변주들은 이야기의 뿌리, 즉 근원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저자는 이야기를 창작하는 데 있어 이런 뿌리를 알아내고 깊이 들여다보는 것으로 인류의 욕망과 사고체계 등을 더 잘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야 비로소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변주가 일어나고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논리다. 과거를 거울 삼아 오늘을 더 잘 사는 것처럼, 작품의 오리지널을 알아야 현재 사랑받는 캐릭터와 이야기가 탄생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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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기 영화, 동화, 소설, 애니메이션, 신화 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작품과 캐릭터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이런 작품과 등장인물들의 오리지널을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나아가 이 원작들이 어떻게 변주되고 연결돼 있는지, 또 현대인들의 취향과 입맛에 맞게 각각의 작품들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살펴보다 보면 지식과 상식이 풍부해지는 느낌도 받는다.

저자는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신화, 고전, 만화, 소설, 영화, 희곡 등 저자는 폭넓은 콘텐츠들을 열거하고 연결 지으며 한편의 멋진 협연을 보여준다. 그래서 스토리텔링 오리진과 변주들 책은 창작에 관심 있거나,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씹어 먹는’ 독자들에게 유용하면서도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하나의 ‘오리진’이자 ‘변주’된 작품으로 기억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