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메모리 수요 감소로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조7천12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2천195억원)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2012년 3분기 15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의 적자전환이다.
1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6천986억원으로 전년 보다 38% 줄었고, 영업손실은 1조7천12억원(영업손실률 22%)로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순손실 3조52천35억원(순손실률 46%)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하회한 '어닝쇼크'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지난 4분기 매출이 8조1천166억원, 영업손실이 1조2천105억원으로 전망해 왔다.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7조66억원으로 전년보다 43.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6%다. 매출은 44조6천481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고, 순이익은 2조4천389억원으로 74.6% 줄었다. (K-IFRS 기준)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줄고, 제품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4분기 SK하이닉스의 경영실적은 적자로 전환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사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도 메모리 불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이 늘지 않아 재고는 상반기 중 정점을 기록하고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실적발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올해 투자 규모를 2022년 19조원 대비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DDR5/LPDDR5, HBM3 등 주력제품 양산과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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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역시 다운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2023년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IT 기업들이 고점 대비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메모리 반도체의 사용량을 늘리며 점진적으로 시장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당사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