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작년 4분기 전망치를 약간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고 CNBC 등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43억2천만 달러(30조716억 원), 주당 순이익은 1.19달러(1천471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 기업 리피니티브의 전망치 241억 6천만 달러보다 살짝 높았고 주당 순이익도 전망치인 1.13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는 작년 4분기 자동차 부문 매출이 21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동차 총 마진은 지난 5분기 중 가장 낮은 25.9%를 기록했다. 영업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든 32억8000만달러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수익성 하락은 최근의 공격적인 차량 가격 할인 때문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중국, 미국을 시작으로 차 값을 인하해 기존 고객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신차 값이 낮아지면 중고차 값도 떨어지고 기존 고객들의 차 평가액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슬라는 올해 들어서도 한국, 일본, 호주 등에서 가격을 내렸다.
공격적인 가격 인하가 4분기 자동차 수요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25일 "1월에 우리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가장 강력한 주문을 봤다. 우리는 지금 생산 속도에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주문량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 분기 43만9701대의 차량을 생산해 40만5278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머스크 인수 후 트위터 직원수 급감…5분의 1 미만2023.01.22
- "테슬라 독일 공장, 노동 환경 열악"2023.01.17
- 테슬라, 美·유럽서 전기차 가격 최대 20% 인하2023.01.14
- 테슬라 모델3, 중고 시세 '20%'↓2023.01.11
테슬라는 불확실한 경제환경 탓인지 향후 실적 전망을 내놓지 않았고 정확한 출하량 전망치도 밝히지 않은 채 "2021년 초에 안내하기 시작한 연평균 성장률 50% 목표에 맞춰 최대한 빨리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테슬라의 주가는 정규거래에서 전일 대비 0.38% 상승한 144.43달러로 마감했으며, 시간외거래에서 0.29% 상승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