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제주 하늘길이 끊기면서 발이 묶인 귀경객들이 제주국제공항에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제주를 오갈 예정이었던 항공기 476편이 모두 결항됐다.
앞서 전날 오후 대한항공 등 일부 항공사가 기상악화에 따른 사전결항을 결정한 데 이어 다른 항공사들도 모두 항공기 운항을 취소한 것이다. 이에 이날 제주를 떠날 예정이었던 귀경객, 관광객 등 4만3000여 명의 발이 묶였다.
항공편 전편 결항은 이날 오전 결정됐지만 제주공항은 오후까지 붐비고 있다. 결항 소식에 급하게 대체 항공편을 구하려는 이용객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국내선 3층의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각 항공사 발권 데스크마다 50m 이상의 긴 대기줄이 늘어서는가 하면 대체 항공편을 묻는 전화도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대한항공은 상황이 다른 모습이었다. 전날 일찍이 결항을 결정한 것은 물론 25~26일 탑승 가능한 대체 항공편을 문자로 안내하기로 하면서 이용객들이 몰리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항공사는 직접 공항을 방문해 선착순으로 남은 좌석을 받아야 해 대기가 길어지고 있다.
공항 대합실에서는 이용객들이 지친 모습으로 자리에 앉아 도시락을 먹거나 전화통화로 가족 또는 회사에 상황을 알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공항 내 편의점과 커피숍 등도 체류객들로 붐볐다.
이들은 다음 날까지 눈 소식이 있는 데다 대체 항공편 구하기도 쉽지 않자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제주는 25일 오전(오전 06~12시)까지 강풍을 동반한 눈이 내릴 전망이다. 제주도 예상 적설량은 25일 낮(오후 12~3시)까지 5~20㎝, 중산간 이상은 30㎝ 이상이다. 산지는 최대 70㎝ 이상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부 이용객은 악천후가 예고됐던 만큼 일찍이 일정을 뒤로 미루고 숙소 등에서 날씨가 풀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설날을 맞아 부모님집을 방문한 홍모씨(37)는 “연휴 동안 폭설, 강풍이 있을 거라는 예보를 보고 26일 서울로 돌아가는 항공편을 구했다”며 “그래도 이렇게 눈보라가 계속되면 공항이 빨리 정상화될 수 있을지 불안하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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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항공청(이하 제항청)은 비상대책반을 가동했으며 제주공항 체류객 지원 단계는 ‘경계’로 격상했다. 제항청은 공항 정상 운영 시 임시편 증편 투입 등을 위해 항공사 및 관계기관과 협조하는가 하면 제주도는 대중교통 및 숙박시설 안내,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체류객 현황 파악 및 물품 지원 등을 맡는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