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중국 가속화…PC·노트북 생산 베트남 이전 러시

트렌드포스 "베트남, 올해 노트북 출하량 10% 차지"

홈&모바일입력 :2023/01/20 14:20    수정: 2023/01/20 14:42

PC 및 노트북 제조 업체들이 잇따라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미·중 무역 갈등과 더불어 중국의 코로나 도시 봉쇄 정책 등으로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기자 공급망을 개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특히 미국 PC 브랜드들이 탈 중국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델테크놀로지스)

2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현재 폭스콘, 위스트론, 컴팔과 같은 노트북 ODM 업체들이 미국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베트남에 노트북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 시작했다"며 "이로써 올해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노트북 출하량은 전체의 10%를 차지할 전망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중 무역 분쟁으로 전세계적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주요 전자 제품 브랜드들이 공급망 전략을 개편했다"며 "미국 PC 브랜드는 제품 생산 거점을 재배치하고 대체 부품 공급원을 찾는 데 가장 적극적이다"고 말했다.

애플은 협력사 폭스콘을 통해 베트남에 제조 클러스터를 구축해 현재 시험 가동 중이다. 폭스콘은 올해 5월부터 베트남에서 맥북을 생산할 예정이다. 애플은 베트남에서 맥북 외에도 이어폰, 스마트폰 등을 출하할 예정이다. 참고로 애플의 연간 맥북 생산량은 2천만대에서 2천400만대에 달한다. 

미국 PC 브랜드 델은 중국에서 절반 이상을 생산해 왔으나, 올해까지 베트남 출하량의 비중을 20%까지 높이기로 결정했다. 또 델은 2024년까지 자사 제품에 쓰이는 모든 반도체를 중국 밖에 있는 공장에서 조달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뿐 아니라 PC 브랜드 HP도 생산·조립 시설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델과 HP의 PC 출하량은 1억3천300만대 이상이다.

이처럼 최근 PC 제조사들이 생산 거점으로 베트남을 선호하는 이유는 지리적, 인구학적 이점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중국과 가깝기 때문에 중국산 자재 및 부품을 베트남의 조립 공장으로 신속하게 운송할 수 있다. 또 베트남은 상대적으로 젊고 저렴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관련기사

베트남 외에 인도, 멕시코도 IT 제품 생산 거점으로 주목된다. 인도는 자국 내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글로벌 기업에 파격적인 세금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보다 저렴한 인건비 또한 장점이다. 

멕시코는 주요 판매 지역인 미국과 가깝다는 점에서 선호된다. 트렌드포스는 "또 다른 미국 PC 브랜드(앞서 언급하지 않은)는 최근 북미 시장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멕시코 조립라인에서 제품 생산량을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