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설 명절 맞아 '상생 경영' 실천

올해 주요 기업 협력사 결제대금 조기지급 규모 전년비 24.2% 늘어

디지털경제입력 :2023/01/20 10:20    수정: 2023/01/20 10:57

올 설 명절을 맞아 재계가 상생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명절에 내수경기 활성화 지원을 위해 협력회사 물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해 자금 운영 부담을 줄이는 게 대표적이다. 

20일 재계 등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사 대부분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에 동참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물산 등 11개 관계사는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명절 직전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돕기 위해 1조4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최대 2주 앞당겨 지급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2023 설 맞이 온라인 장터' 판매 제품을 둘러보며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생명을 비롯한 17개 관계사는 각 회사별로 임직원 대상 설 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어 국내 농축수산물과 자매마을 특산품 판매도 진행 중이다. 설 맞이 온라인 장터에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받은 중소업체도 포함시켜 판로개척과 판매확대를 지원했다. 

올해 설 맞이 장터에는 49개 중소업체가 참여해 한우, 굴비, 한과, 김 등 100여 종의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했다. 

LG그룹도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납품대금을 최대 11일 앞당겨 지급하고 소외계층에 생필품 나눔 활동을 전개했다. 

LG 여의도 트윈타워 사옥.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들은 총 1조2천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예정일보다 최대 11일 앞당겨 설 연휴 전에 지급했다.

LG 계열사들은 설 명절을 맞아 지역 소외 이웃들에게 생활용품, 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협력사 납품대금 2조3766억원을 계획했던 지급일보다 앞당겨 설 연휴 이전에 지급했다. 

이번 납품대금 조기 지급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현대건설·현대오토에버·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 등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다. 협력사들은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27일 일찍 대금을 받았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도 설 이전에 2·3차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수혜 대상을 늘리고 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를 확산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온누리상품권 약 95억원치를 구매해 그룹사 임직원에 지급해 전통시장 활성화 등 내수 진작에 힘을 보탰다. 

4대그룹 중 SK그룹은 이번 설 명절에 상생 경영활동에 대 별도의 자료를 내지 않았다. 계열사 별로 개별적으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SK텔레콤, 1100억원 규모 협력사 조기지급 ▲SK이노베이션, 협력사에 상생기금 36억 전달 ▲SK하이닉스, 1천500억 조기지급 등이다. 

한화그룹도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대금 조기지급에 동참했다. 한화그룹 주요 제조·화학 및 서비스 계열사들은 약 1천여개의 협력사 대금 1천100억원 가량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하고 설 명절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계열사별로는 한화 88억원, 한화솔루션 451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00억원, 한화시스템 77억원, 한화정밀기계 59억원 등 약 1,100억원의 대금을 평소보다 최대 56일 정도 앞당겨 현금으로 지급했다.

주요 계열사들은 지역 특산품 등을 구매해 사내 상주 협력업체 및 용역직원, 주요 고객들에게 설 선물로 증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지역 특산품 구매 금액만 총 4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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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롯데, 포스코, GS 등 주요 대기업들이 협려사 대금을 조기에 지급했다. 

한편,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가 최근 실시한 ‘2023년 주요 기업의 설 전 하도급과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조사’에 따르면 올해 주요 기업들은 설 명절 전에 협력사에 앞당겨 지급할 납품 대금 규모가 총 7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조 2000억원보다 24.2% 증가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