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손보협회장 "의료 마이데이터 드라이브"

손해보험협회 새해 기자간담회…AI 라이브러리 구축도 지원

금융입력 :2023/01/19 15:00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이 새해 손해보험업권의 핵심 경영전략으로 마이데이터와 마이페이먼트, 오픈뱅킹 등 데이터 기반 환경 조성을 강조했다. 의료 데이터와 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이데이터와 마이페이먼트 사업에 동참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종산업 간 인공지능(AI) 데이터 라이브러리 공동 구축을 추진할 뿐만 아니라 디지털 보험가입 서비스를 개선하고 모빌리티 분야의 보험 혜택 기준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예고했다.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손보사 의료 마이데이터 활용 기반 환경 조성

19일 손해보험협회는 새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지원 손보협장은 “정부의 마이데이터 확대 추진에 따라 손보사 의료 마이데이터 활용 기반 환경을 조성하고 공공 마이데이터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에서 도입 추진 중인 의료 마이데이터를 보험사가 활용해 가입자 개인별 최적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토록 지원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여기서 의료 마이데이터는 전염병 전파정보, 미세먼지 수치 등 개인건강 정보와 공공기관 정보를 포함한다.

행정서류 발급과 제출 등 보험소비자 불편을 경감하고, 증빙서류 정합성 확보 통한 손보사의 디지털 전환 효과 창출을 위해 보험분야 공공 마이데이터 도입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또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시 도입되는 마이페이먼트 사업을 손보사가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마이페이먼트업 진출을 통해 금융소비자에게 포인트를 지급하고, 소상공인은 수수료 부담 경감 및 결제수단 다변화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손보업계는 오픈뱅킹 도입 확대를 지원, 손보사 홈페이지, 모바일 앱 등에서 개인 금융 데이터 조회 및 계좌이체 서비스 제공 등 디지털 금융기능 강화한다.

금융 소비자 동의시 손보사 모바일 앱에서 은행예금 조회는 물론 이체, 카드결제대금, 선불충전금액 등 금융정보 조회 가능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AI 데이터 라이브러리 공동 구축 지원

보헙업계가 마이데이터와 마이페이먼트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선 금융소비자의 가명정보 활용이 핵심이다.

정지원 협회장은 “그동안 금융소비자의 가명정보를 구축해도 사용 후 파기하고 AI 개발을 위한 대량의 데이터 축적이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며 “AI 데이터 라이브러리 공동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진=손해보험협회)

금융소비자의 가명정보 데이터를 결합하고,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데이터 재사용을 허용하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AI 데이터 라이브러리는 컨소시엄 형태로 손보사를 비롯해 금융과 통신, 핀테크 업권 등이 참여해 이종산업 간 데이터를 결합하고 활용하도록 추진한다.

정지원 협회장은 “AI 개발용 공동 빅데이터가 확보된다면, 보험 프로세스별로 AI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과 고도화를 기대한다”며 “비금융 데이터의 손보사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손보사가 필요한 데이터를 수요 조사해 추가 개방 건의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마이데이터 관련 라이센스를 먼저 취득한 카드업계에서도 뾰족한 비즈니스 모델이 부족한 실정이다.

손보업계의 데이터 사업 진출을 통한 기대효과를 묻는 지디넷코리아의 질문에 정지원 협회장은 “지난해 금융당국이 보헙업계의 데이터 분야 진출을 허용하도록 법안 개정을 약속했다”고 답변했다.

정 협회장은 “일부 보험사가 데이터 사업 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개정안이 실현되면 고객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한 보험 수수료 개선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환경 맞춤형 소비자 보호 강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보험가입 서비스도 개선된다. 디지털 전환과 빅블러 혁신 기조에도 불구하고 보험 산업은 여전히 대면 중심의 판매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현행 채널별 규제체계로 인해 모집 종사자의 적극적인 디지털 기술 활용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정 협회장은 “핀테크 플랫폼의 보험모집 관련 규율체계가 미비한 상황에서 보험시장 진입이 이루어진다면 소비자 피해 등 부작용 발생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규제방안 모색을 위해 금융당국에 지속적으로 건의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협회 측은 금융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고령층을 대상에게 먼저 다가가 상담 및 보험가입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이용 편의성을 제고하겠다는 입장이다.

모빌리티 분야 보험 혜택 기준 확대

운전자 개입이 없는 자율주행차 도입에 맞춰 보험상품 출시 기반를 마련하고 운전자 중심의 현행 법령과 제도 정비를 지원한다.

또한 이륜차의 합리적 수리문화 정착 및 배달라이더 등의 수리비 부담 경감을 위해 이륜차 부품가격 공개를 추진하고, 전기차 및 수소차 감가상각 대상 품목을 현행 구동용배터리 외 수소연료탱크, 수소연료전지스택 등 주요부품까지 확대를 검토한다.

도입을 추진 중인 도심항공교통(UAM)의 보험 표준모델 개발도 지원해 새로운 모빌리티에 대한 사전준비도 추진한다.

’4세대 실손 전환 지원‘...’불명확한 수가 기준 개정‘

4세대 실손의료보험은 2021년 7월 출시 후 현재까지 205만건의 계약전환과 138만건의 신규가입자를 유치했다. 손보협은 오는 6월까지 4세대로 실손 계약 전환시 보험료 5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그동안 꾸준히 문제가 제기됐던 의료기관과 환자 사이의 비급여 정보 비대칭 문제를 바로 잡고 실효성 있는 제도를 도입하도록 제도 개선 방안을 당국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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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협은 펫보험의 질병․진료행위 표준명칭이 활용되도록 관계부처와 지속 협의하고 진료데이터 집적을 통해 다양한 보험상품 개발 지원하고 반려동물의 건강관리 지원 및 보험가입률 제고를 위해 펫보험 가입시 반려동물 건강관리 리워드 제공을 추진한다.

아울러 자동차 사고 경상환자의 한방 미급여 기준이 명확히 하지 않은 문제 역시 합리적인 자보진료수가 기준 개정을 통해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