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AMD, 게임 최고 성능 프로세서 두고 재격돌

인텔, 6GHz 달성했지만 효과 미미...AMD는 3D V캐시에 기대

홈&모바일입력 :2023/01/24 16:00    수정: 2023/01/25 15:19

최고 성능 달성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게이머 대상으로 인텔과 AMD가 오는 2월 다시 한 번 대결에 나선다.

인텔은 이달 중순 코어 i9-13900KS를 국내 포함 전 세계 시장에 출시했다. 개인용 PC 프로세서에서 첫 6GHz 작동클록을 달성했다는 의의는 크지만 성능 향상 폭은 기존 제품인 코어 i9-13900K 대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인텔과 AMD가 최고 게임 성능을 내는 프로세서로 오는 2월 재격돌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2021년 이후 순수 성능과 가격 면에서 인텔에 열세를 면치 못했던 AMD는 인텔에 맞설 무기로 라이젠 7000 시리즈 X3D 3종 출시를 준비중이다. 게임 성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3D V캐시를 탑재했지만 출시일과 가격 모두 여전히 미정이다.

■ 인텔, 6GHz 작동 i9-13900KS 출시

인텔은 한정판 프로세서 출시마다 항상 '게임'을 강조했다. 2019년 10월 9세대 코어 i9-9900KS 출시 당시, 혹은 지난 해 3월 출시한 12세대 코어 i9-12900KS 출시 당시 '최고의 게임 경험'이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코어 i9-13900KS는 게임이나 애플리케이션보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프로세서'를 강조한다. 일반 소비자가 직접 살 수 있는 데스크톱PC용 프로세서 중 최초로 작동 클록 6GHz를 달성했다는 점도 빼놓지 않는다.

코어 i9-13900KS 프로세서. (사진=인텔)

단 작동 클록이 6GHz까지 올라간 것에 비해 성능 향상 폭이 크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현재까지 공개된 국내외 벤치마크 결과를 종합하면 기존 코어 i9-13900K 대비 싱글코어(1코어) 성능은 5% 내외, 멀티코어 성능은 최대 10%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성능 향상 폭 대비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이다. 코어 i9-13900K는 16일 현재 76만원 전후에 구입 가능한 반면 i9-13900KS 가격은 약 96만원으로 책정되었다.

■ 3D V캐시 탑재 신제품에 쏠리는 기대, 이유는...

오히려 소비자들은 AMD가 올 초 CES 2023에서 공개한 라이젠 7000 시리즈 X3D 3종에 더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 전 세대 제품인 라이젠 7 5800X3D가 인텔 프로세서 대비 압도적인 성능을 보였던 전레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출시된 라이젠 7 5800X3D 프로세서는 12/1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게임 성능에서 압도한 바 있다. (사진=AMD)

라이젠 7 5800X3D는 2020년 11월 출시된 라이젠 7 5800X 프로세서(8코어, 16스레드) 다이 위에 고속 메모리인 3D V캐시 96MB를 올린 제품이다. 젠3(Zen 3) 아키텍처와 TSMC N7(7나노급) 공정에서 생산됐다.

이 프로세서는 게임 실행시 인텔 코어 i9-12900K나 i9-13900K에 크게 밀리지 않지만 가격은 절반 이하로 책정되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 해 10월 코어 프로세서 출시 이후 오히려 더 인기를 끄는 '역주행'으로 한때 AM4 메인보드 품귀 현상의 주범이 되기도 했다.

■ 라이젠 7000 X3D 3종, 출시일·가격 여전히 미정

AMD는 2021년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시 이후 게임 성능에서 1년 가까이 쓴 잔을 마셔야 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라이젠 9 7950X3D, 라이젠 9 7900X3D, 라이젠 7 7800X3D 등 신제품 출시가 시급한 상황이다.

3D V캐시를 탑재한 라이젠 7000X3D 프로세서. (사진=AMD)

이들 제품을 소개한 AMD 웹사이트에는 한 때 출시 시기가 '2월 14일'로 표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AMD 관계자는 "해당 제품 출시 일정은 1월 중순 현재 여전히 미정"이라고 밝혔다. 가격 역시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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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에 응한 복수 시장 관계자는 "인텔 코어 i9-13900K 프로세서 대비 게임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확인된다면 게임 마니아를 중심으로 적잖은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DDR5 메모리는 DDR5-4800 제품을 기준으로 지난 해 하반기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이 프로세서를 쓰기 위해 필요한 AM5 메인보드와 DDR5 메모리 가격은 여전히 비싸다. DDR5 메모리 가격은 16GB 용량 기준 DDR5-4800 제품이 6만원 전후, DDR5-5600 고성능 제품이 10만원 내외까지 내려왔지만 메인보드 가격에는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