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전 세계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출하량이 2021년(2천589만 8천개) 대비 31.8% 줄어든 1천764만 9천개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커스가 지난 16일 이같은 시장조사 결과를 내놨다.
지난 해 HDD 출하량은 1분기 552만개, 2분기 465만개, 3분기 383만 9천개, 4분기 364만 개로 연속 감소했다. 특히 4분기에는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의 수요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고 출하량도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40%나 줄어들었다.
트렌드포커스는 "클라우드 부문의 HDD 수요는 지난 해 4분기와 올 1분기까지 크게 줄어들 것이며 올 1분기 말부터는 조금씩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또 "2.5인치 HDD는 사실상 노트북 시장을 잃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 지난해 4분기 HDD 출하량, 2021년 대비 40% 감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커스에 따르면 지난 해 4분기 전 세계 HDD 출하량은 총 364만 개로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40% 가량 줄었다. 씨게이트, 도시바, 웨스턴디지털 등 3개 업체의 출하량 감소폭도 40% 내외로 집계됐다.
전체 HDD 출하량은 1천764만 9천 개로 지난 해 중반 예측된 1천960만 개 보다 140만 개, 2021년(2천589만 8천개) 대비 31.8% 줄어들었다.
일반 소비자용 3.5인치 HDD 출하량도 125만 개로 줄어들었다. 트렌드포커스는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로 영상감시 기록용 HDD 수요 회복이 어려워진데다 경기회복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기업용 HDD 수요는 올 2분기부터 회복"
트렌드포커스는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이 데이터센터·서버용 3.5인치 HDD 도입을 멈춘데다 재고 조정이 겹치면서 이들 제품군의 출하량은 110만 개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해 4분기 출하량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클라우드 부문의 HDD 수요는 지난 해 4분기와 올 1분기까지 크게 줄어들 것이며 올 1분기 말부터는 조금씩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지난해 11월 AMD 4세대 에픽 프로세서 출시에 이어 이달 초순 인텔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등을 출시하면서 서버와 스토리지 등 교체 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 2.5인치 HDD는 노트북서 사실상 퇴출
이동형·가전제품용 2.5인치 HDD 제품은 유일하게 지난 해 3분기 대비 15% 상승한 113만 개를 기록했다. 연말을 맞아 USB 등 외장 HDD 제품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그러나 트렌드포커스는 "2.5인치 HDD는 사실상 노트북 시장을 잃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미 노트북 시장에서는 극히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SSD가 HDD를 대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역시 "지난해 생산된 노트북 중 SSD 탑재 제품 비율은 약 92%이며 올해는 이 비율이 96%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