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하는 폴더블폰 갤럭시Z5 시리즈에 처음으로 '물방울' 모양의 힌지(경첩)를 채택해 화면 주름을 줄이고, 폰을 접었을 때 화면과 화면 사이 들뜸 현상을 개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물방울 모양의 힌지를 '덤벨' 힌지로 명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CES 2023' 전시회에서 거래선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하고 처음으로 '덤벨' 힌지가 적용된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CES 2023 현장에서 "폴더블폰에 덤벨 타입 힌지를 채택해 접었을 때 들뜸이 없어지면서 힌지 구조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IT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도 트위터를 통해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5에 물방울(덤벨) 타입의 힌지를 적용할 계획이다"고 언급했다.
폴더블폰에서 힌지는 디스플레이의 내구성, 접히는 수명, 주름의 가시성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전체 기기의 원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폴더블폰에 사용되는 힌지 디자인은 'U'자 타입과 '물방울(덤벨)' 타입으로 나뉜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1세대부터 4세대 폴더블폰에 'U' 타입의 힌지 기술을 적용해 왔다. U 타입은 화면을 접었을 때 본체가 약간 기울여지고, 프레임 사이에 약간의 들뜸 현상이 생기며 내부에 주름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물방울' 모양의 힌지는 부드러운 곡선이 적용돼 내부 주름을 줄여주는 기술이다. 동시에 폰을 접었을 때 화면과 화면 사이 맞닿는 부분의 들뜸 현상도 개선된다. 물방울 모양의 힌지는 U자형 타입보다 복잡한 부품과 기술이 요구되고 비용도 훨씬 많이 든다. 오포 파인N 시리즈와 모토로라 3세대 레이저 폴더블폰은 물방울 타입의 힌지를 사용해 주름을 개선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물방울 타입의 힌지 기술을 확보했지만, 적정 가격으로 폴더블폰을 공급하기 위해 그동안 U 타입의 힌지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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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폴더블폰의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폴더블폰 힌지 시장은 전년보다 14.6% 성장해 5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올해 1천850만대로 전년(1280만대) 보다 44% 증가가 예상된다. 작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82%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에 폴더블폰 힌지를 공급하는 업체는 KH바텍, 에스코넥이 대표적이다. 물방울 타입의 힌지 공급업체는 암페놀, AVC 등이 있다. 트렌드포스는 앞으로 삼성전자가 비용 절감을 위해 힌지 공급업체를 다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