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설 명절 선물도 중고 거래로 마련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기조에 부담을 느낀 이들이 자구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설 명절을 앞두고 설 선물 세트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기업들의 공식몰에서 사는 것과 같은 제품이지만 중고 거래여서 가격이 보다 저렴하다.
네이버 카페 중고거래에는 6만원 상당의 CJ제일제당의 선물세트 '스팸6호'가 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당근마켓에서도 동원참치 선물세트 'O-50호'가 공식몰에서 판매되는 가격인 8만1000원보다 훨씬 저렴한 4만5000원에 팔리고 있다.
설 선물세트 거래 경험이 있는 직장인 A씨는 "세트 구성의 설 선물은 가격이 부담돼 중고 거래로 저렴하게 구매했다"며 "대부분 개봉 전 새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사회 초년생 이모씨(27)도 "지난해 취업해서 아직은 5만원이 넘는 고가의 선물 세트를 구입하는 게 부담된다"며 "고향에 빈손으로 내려갈 수는 없어 당근마켓을 통해 거래하게 됐다"고 했다.
중고 거래와 별도로 신상품은 '가성비' 제품에 소비가 몰리고 있다. 이런 추세를 고려해 기업들 역시 가성비가 우수한 제품들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동원F&B는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 속 실속있는 선물 세트를 확대했다. 건강요리유와 참치액 등 조미료는 물론 참치캔과 캔햄 등으로 구성된 실속 종합선물세트를 50여종 판매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설을 맞아 '갓성비 설 선물대첩'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실속 있는 상품들을 1만~3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았다.
대상 청정원 역시 합리적인 구성에 대한 니즈를 가진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선물 세트를 출시했다.
설 선물로 주목받는 홍삼세트도 낮은 가격대의 제품들이 나왔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활기력 JOY'와 '천녹한제' 등을 소단량 구성으로 내놓으며 가성비 시장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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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가 계속되고 있어 비싼 설 선물 세트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중고 거래로 선물 세트를 구입하거나 가성비 선물 세트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