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미세먼지 ‘나쁨’ 이상 17일…관측 이래 최저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18㎍/㎥ 2년 연속 최저

디지털경제입력 :2023/01/16 15:31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이상을 넘은 날이 전국 단위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래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2022년 한 해 동안 전국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36㎍/㎥ 이상)’ 등급을 넘은 날이 17일이었다고 16일 밝혔다.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등급을 넘은 날이 62일이었던 2015년 보다 45일(약 73%) 감소했다. 직전 연도인 2021년(23일) 보다도 6일 줄었다.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는 정부세종청사

17개 시도별로 ‘나쁨’ 등급을 넘은 날은 각각 6일에서 40일까지로 지역적 편차가 크지만, 연중 ‘나쁨’ 등급 이상 일수가 30일을 넘는 충청권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컸다.

전국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21년과 같은 18㎍/㎥로 2년 연속 최저치를 유지했다. 2015년의 26㎍/㎥ 보다 31% 개선된 수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광주·전남·충남·대구 초미세먼지 농도가 2021년 보다 1~2㎍/㎥ 감소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초미세먼지 상황 개선은 국내 정책 이행, 국외 여건 호전, 양호한 기상 조건 형성의 복합적 영향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초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산업·발전·수송·생활 등 분야별로 상시 대책이 이행 중이다. 또 월별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고려할 때, 고농도 시기인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한 것이 농도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했다.

유제철 환경부 차관이 지난해 10월 12일 충남 당진군 한국동서발전 당진발전본부를 찾아 오염물질 배출현황과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준비사항을 점검하고 주요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환경부·뉴시스)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지속해서 감소했다. 2022년 1~11월 중국 전역(339개 지역)이 평균 28㎍/㎥로 최저치를 기록해 과거보다 국외에서 유입되는 초미세먼지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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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연평균 기온·습도·풍속 등의 기상 상황이 2021년과 유사했지만, 서울 등 중부 지역 중심으로 강수량이 증가하고 황사 일수와 대기 정체 일수가 줄어든 것이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그간 농도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최근 고농도 상황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미세먼지 문제는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올해 3월까지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충실히 완수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 말에 발표한 ‘제3차 대기환경 개선 종합계획(2023~2032년)’을 향후 10년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