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이 새해를 맞아 계열사 신성장 비전 및 업무 목표를 발표했다.
우선,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여러 항체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회사는 초기개발 물질 가운데 유망 대상을 선별해 여러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일명 ‘패스트팔로잉(Fast Following)’ 전략. 일부 항체의 경우, 후속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와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또 셀트리온은 국내·외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플랫폼과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바이오텍 피노바이오와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실시 옵션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또 영국 ADC 전문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에 지분도 투자했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은 미국 바이오텍 ‘라니 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사로 참여 중이다. 셀트리온은 주사제형의 단백질 및 항체의약품을 경구형으로 바꾸는 캡슐 플랫폼 기술로 경구형 우스테키누맙(Ustekinumab)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 회사는 제품 파이프라인 전반에 걸쳐 약물 전달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셀트리온은 연내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1만33제곱미터 대지에 지하 1층에서 지상 6층의 규모로 준공중인 센터에서는 향후 연구개발(R&D)과 공정개발, 임상 등이 이뤄진다. 오는 4월 입주를 시작, 300명 이상의 바이오와 케미컬 등 연구개발 전문 직원들이 근무할 예정이다. 으로, 향후 신약 개발 뿐 아니라 전체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 역량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데 핵심 기지가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유럽 이어 북미 직판 체계 가동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에서 현지 법인 역량 및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유럽에서 첫 출시한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작년 2분기 54%의 시장 점유율로 처방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허쥬마는 같은 기간 유럽에서 각각 24%, 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직판중인 세계 최초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 램시마SC는 작년 2분기 유럽 시장 점유율 12%를 기록했다. 또 북유럽 주요국 핀란드에서 진행된 헬싱키 병원 입찰에서 핀란드 베바시주맙 시장 30% 해당하는 물량의 베그젤마를 수주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미국에서 기존 제품의 처방 확대와 신규 제품 출시, 직판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상반기 베그젤마를 미국에 출시한다. 지난 2021년 미국 베바시주맙 시장은 약 3조원 규모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8년부터 미국에서 판매중인 트룩시마, 허쥬마에 이어 베그젤마를 시장에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하반기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가 미국에 출시된다. 현재 오리지널 의약품과 유플라이마 간의 상호교환성(interchangeability) 글로벌 임상 3상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이들 후속 제품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미국에서 의약품 직판에 본격 돌입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미국 의약품 유통 라이선스를 보유 중인 셀트리온USA를 인수했다. 이밖에도 미국 사업을 총괄할 최고사업책임자(CCO)를 비롯한 세일즈 전문 인력 채용을 마무리 지었다.
셀트리온제약, 케미컬의약품 시장 점유율 상승 의지 밝혀
셀트리온제약은 공동개발을 통해 차세대 개량신약 개발과 신약 발굴 등 케미컬 파이프라인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는 오는 2028년까지 비후성심근증 치료 신약을 비롯해 신약, 개량신약 및 고부가가치 제네릭 등 12개 품목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제약은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품군에 대한 권리 자산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고 있다. 관련해 다케다제약에서 인수한 당뇨병치료제 ‘네시나’와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는 각각 2026년, 2027년까지 물질 특허가 유지된다. 때문에 특허를 기반으로 한 개량신약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셀트리온제약은 심혈관 영역 라인업 확장을 위해 내년 국내 출시를 위해 개발 중인 순환기 3제 복합제의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인수 신약 가운데 매출 비중이 높은 네시나와 이달비는 셀트리온제약 자체 생산시설을 통한 생산 내재화를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순차적 내재화를 진행해 수익성 확대는 물론 제품 공급의 안정성도 강화해 연내 일부 품목의 생산허가를 제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체 R&D 역량과 인수하는 물질 특허를 기반으로 서방성 제형, 복합제 등의 개량신약 및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당뇨·고혈압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것.
미래 성장 동력 확보도 시동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흡수 합병해 단일 지주사가 된 셀트리온홀딩스는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확보 및 비용 효율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로써 안정적 재무구조를 구축한다는 것. 셀트리온홀딩스는 전략적으로 투자대상을 물색하고 인수합병(M&A)을 검토하기로 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온라인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미국·일본·동유럽·동남아 등을 공략해 수익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문화콘텐츠 제작사인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현재 공중파 채널 편성을 마친 2편의 신규 드라마를 비롯, 올해 총 4편의 신규 드라마 제작을 기획 중이다. 이를 통해 흑자 행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