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가 세계 1등 실적을 낸 반도체 회사가 된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위탁생산(Foundry·파운드리) 업체다. 파운드리는 물론이고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등을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는 TSMC에 밀린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TSMC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TSMC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021년보다 72.5% 늘어난 1조1천212억 대만달러(약 46조원)로 집계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역대 가장 좋은 실적이다. 매출액도 42.6% 증가한 2조2천639억 대만달러(약 93조원)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가전(DX·디바이스경험) 부문을 합해도 TSMC 영업이익에 못 미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21년보다 16% 줄어든 43조3천7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체 매출액은 301조7천700억원으로 7.93% 늘었다. 부문별 실적은 오는 31일 공개한다.
지난해 3분기부터 TSMC가 앞섰다. 3분기 TSMC 매출액은 6천131억 대만달러(약 25조1천억원), 삼성전자 DS 부문 매출액은 23조200억원이다. 4분기에는 TSMC가 6천225억 대만달러(약 25조5천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DS 부문 매출액을 20조원 안팎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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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전문 TSMC가 반도체 매출 1위를 차지한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값을 매기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파운드리 업체는 가격을 정하고 주문 받아 생산한다.
세계적으로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줄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떨어졌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컴퓨터(PC)용 메모리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 분기보다 22.4%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