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급격한 글로벌 경기 둔화 상황에서도 ICT 수출이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ICT 수출 통계 작성 이후 2021년에 이어 최대 기록을 연속으로 경신했고 전산업 수출의 30~40% 비중을 유지하면서 경제성장에 크기 기여했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2년 연간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ICT 수출은 2천333억 달러, 수입은 1천525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는 809억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중소 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높은 품목이 수출액이 늘어나면서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점이 눈길을 끈다.
작년 상반기 반도체 수출이 버팀목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점이 돋보이고, OLED와 2차전지와 같은 유망 성장품목의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액 비중은 56.1%, 디스플레이 10.5% 등이다.
반도체는 하반기 메보리반도체 단가 하락에도 상반기 실적 덕분에 1천309억 달러의 역대 최고 수출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 수요에 따라 500억 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록한 점이 눈길을 끈다.
다만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OLED는 수출 비중 60%를 넘어서며 증가했지만 LCD의 생산축소와 가격경쟁 심화에 따른 단가하락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휴대폰은 기기 수요 둔화로 완제품 수출은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단말의 고사양화 추세에 따라 부분품 수출이 늘어나면서 전체 수출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컴퓨터와 주변기기는 인플레이션 심화로 소비심리가 약화돼 수요 둔화로 전년대기 수출이 감소했다.
베트남-미국 수출 3년연속 증가
지역별로 보면 제로코로나 정책을 지속한 중국은 교역량 둔화에 따라 전년 대비 4.9% 감소한 반면 베트남,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2년 연속 300억 달러 수출을 돌파한 베트남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고, 특히 반도체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을 대상으로는 이차전지에서 전년 대비 50% 이상 수출이 늘었고 컴퓨터 주변기기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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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럽연합에서는 프리미엄폰과 디스플레이 성장세를 중심으로 수출액을 늘려갔다.
지난해 전산업의 무역적자 472억 달러로 집계된 가운데 8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국가 무역수지 적자 보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연간 ICT 무역수지 흑자 순위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 베트남, 미국, 유럽연합 순으로 나타났다.